[CEO탐구생활] 손병두 한국거래소이사장 “韓기업 PBR 선진국 절반 수준…증시 레벨업해야”

입력 2022-12-25 11:00 수정 2022-12-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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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년 손 이사장 “코리아 디스카운트서 코리아 프리미엄 재도약 위해 노력”
코스닥 세그먼트, 브랜드 가치 제고 역점…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
외국인 국내 증시 접근성 높여야…MSCI 선진지수 편입 노력
내년 디지털증권시장 론칭도 준비

▲일러스트=신미영 기자 win8226@
▲일러스트=신미영 기자 win8226@

“코로나 위기 한가운데 이사장으로 취임해 경제·사회적으로 유례없는 변화를 겪으며 긴장감 넘치는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2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손병두<사진>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0년 12월 거래소의 일곱 번째 수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3년 차를 맞은 손 이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장기화 가운데, 아무 사고 없이 안정적으로 시장을 운영한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과 중 하나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손 이사장의 말대로 그가 취임한 2년 동안 국내 증시는 긴장감 넘치는 한 해,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는 개인투자자의 증시 관심이 급증하는 등 자본시장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가운데 역대급 활황기를 보냈다. 코스피 지수는 3000포인트를 돌파했고, 코스닥 지수는 1000포인트를 재달성하며 양시장 모두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자본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드러난 양적 성장의 그림자들을 개선하는 데 주력한 한해였다. 손 이사장은 “금융당국과 공동으로 신규 상장기업 임원의 주식 의무보유 강화 방안과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 관련 주주 권익 제고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는 등 투자자 보호와 건전한 시장문화 조성에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특히, 우리 자본시장이 한 단계 레벨업 하는 방안을 찾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거래소는 올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연구원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릴레이 정책 세미나를 열며,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손 이사장은 “45개국 3만2000여 개 상장기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2012~2021년) 기준 한국 상장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선진국의 52%, 신흥국의 58%, 아시아태평양국가의 69%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2000년 최초 언급된 시점부터 지적돼 왔으나, 많은 노력에도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시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는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 유망 혁신기업의 상장을 촉진하게 했다”며 “‘쪼개기 상장’ 등 모회사 주주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물적분할로 설립된 자회사 상장시 주주보호 노력을 심사항목에 추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시장이 선진시장으로 대접받으려면 건전한 기업지배구조와 주주중심 경영 정착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거래소는 상장기업들의 ESG 활동을 돕고 공시를 유도해 건전한 지배구조 환경 조성을 지원했다”라고 덧붙였다.

출범 약 한 달을 맞은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출범도 증시 레벨업을 위한 조치였다. 거래소는 코스닥시장의 블루칩 기업 51개사를 ‘코스닥 글로벌’ 편입기업으로 확정하고, 지수 및 연계 상품 개발, 투자정보 제공 등의 인센티브를 마련해 코스닥 브랜드 가치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

손 이사장은 “향후 세그먼트 브랜드 가치 제고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며 “코스닥 시장에 부족했던 패시브 자금의 유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기업가치가 제고되면 다른 시장으로 이전 상장할 유인도 없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손 이사장은 증시 활성화의 방안으로 외국인 접근성 제고도 강조했다. 그는 “시장 접근성 부문에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등 주요 해외단체와 기관투자자는 외국인 투자자 관련 제도에 대해 선진시장에 비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며 “정부와 거래소는 외환시장, 외국인 ID제도, 배당절차 등 외국인 투자자 불편사항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영문 정보 확대를 통한 정보 접근성 제고 노력 또한 병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MSCI 선진지수 편입이다. 손 이사장은 지난달 초 MSCI 페르난데즈 회장과 면담에서 선진지수 편입 이슈에 대한 의견을 공유한 바 있다. MSCI 지수에 편입되면 국부펀드, 연기금 등의 중장기·안정적 투자성향의 글로벌 롱-텀 펀드(Long-Term funds)가 유입될 수 있다. 이에 따른 투자자금의 질 고도화, 증시유동성 개선의 효과가 예상된다.

손 이사장은 “국내 채권시장이 제도개선 성과를 인정받아 세계국채지수(WGBI) 관찰대상국에 등재된 만큼, 주식시장 또한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MSCI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관투자자들과의 소통을 위한 웹세미나, 콘퍼런스 및 로드쇼 등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내년엔 가상자산의 제도화와 관련 디지털 증권시장 개설도 추진한다. 손 이사장은 “정부 TF에서 논의 중인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면 내년 중에 디지털증권시장이 론칭될 수 있도록 준비할 방침”이라며 “기존에 없던 다양한 권리유형의 혁신상품이 장내 시장을 통해 쉽게 거래될 수 있게 하면서 거래소의 안정적인 시장운영 체계와 투자자보호 장치가 적용되도록 관련 제도와 IT인프라를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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