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현대차 美판매 1500만 대…'값싼 한국차' 굴레 벗어났다

입력 2022-12-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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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엑셀 앞세워 첫 수출 물꼬
2007년 500만, 2015년 1000만 대
단일 차종 중 최다판매는 아반떼
중소형차 굴레 벗어나 SUV로 확대
아이오닉 5는 올해만 2만 대 판매

(그래픽=현대차)
(그래픽=현대차)

현대자동차의 미국 시장 누적판매 1500만 대 달성의 배경에는 다양한 경영 전략이 존재한다.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한편 가장 어려운 숙제였던 '값싼 한국차' 이미지를 벗어낸 덕이다.

21일(현지시간)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최고경영자(CEO)는 1500만 번째 고객 인도식에 참석해 “2022년 한 해의 마무리를 ‘누적 판매 1500만대’라는 이정표로 장식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1500만 대 누적판매는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1986년 1월 이후 36년 만이다. 이후 500만 대 판매(2007년)를 달성하는 데 21년이 걸렸다. 또다시 500만 대를 추가해 1000만 대(2015년) 기록을 세우는 데 8년이 걸렸지만, 6년여 만에 다시 500만 대를 더 판매했다.

빠른 성장세의 배경에는 현대차 경영 및 제품전략의 변화가 고스란히 베여 있다.

먼저 2000년대 들어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 만연해 있던 '값싸고 품질 떨어지는 한국차' 이미지를 벗어내는 데 주력했다.

기아산업(당시)을 인수하며 '현대차그룹'을 출범시킨 정몽구 명예회장은 뚝심을 앞세워 '품질 경영'을 강조했다. 실제로 2005년 출시한 NF쏘나타부터 미국 시장의 호평이 시작됐다. 품질과 내구성 조사에서 수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과감한 워런티(제품 보증)를 시장에 제시할 수 있을 만큼 품질이 크게 향상했다.

▲현대차가 미국 누적판매 1000만 대를 달성한 지 6년여만에 1500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 1986년 미국에 진출한지 36년 만이다. SUV와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현지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 덕이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가 미국 누적판매 1000만 대를 달성한 지 6년여만에 1500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 1986년 미국에 진출한지 36년 만이다. SUV와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현지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 덕이다. (사진제공=현대차)

2010년대 들어서는 탄탄한 품질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 변화에 대응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다운사이징(엔진 배기량 축소) △SUV 판매 급증 △고급차 시장 확대 등이 이어졌다.

애초 소형차 만들기가 경지에 다다랐던 현대차는 걸출한 소형 엔진 기술을 바탕으로 다운사이징 트렌드에 대응했다. 나아가 세단 일색이었던 미국 시장 제품군에 발 빠르게 SUV를 확대했다.

현재 현대차는 미국 현지에서 세단 2종(아반떼ㆍ쏘나타)을 판매 중인 반면 SUV는 5종(베뉴ㆍ코나ㆍ투싼ㆍ싼타페ㆍ팰리세이드)을 내놓고 있다.

값싼 한국차 이미지를 벗어낸 절호의 기회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출범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빠르게 SUV와 스포츠 세단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현대차의 제품 라인업과 제네시스를 차별화한 것도 주효했다. 일본 인피니티(닛산)와 어큐라(혼다) 등은 베이스 모델과 경계가 흐릿하지만 제네시스는 현대차와 뚜렷한 경계선을 유지하며 '성공적인 미국 시장 안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양적 성장은 물론 질적 성장을 동시에 추구한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는 것"이라며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면 생산능력은 지금보다 20% 안팎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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