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깎고 또 깎고…바이오기업 IPO도 ‘최강 한파’

입력 2022-12-16 05:00 수정 2022-12-1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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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바이오기업들이 신음하고 있다. 공모가와 주가 모두 바닥을 치면서 연구·개발(R&D)과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계획이 표류 중이다.

오는 2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둔 바이오노트는 공모가를 대폭 낮췄다. 확정 공모가는 9000원으로, 희망 공모가 범위(1만8000~2만2000원)의 하단에서 반 토막 난 금액이다.

바이오노트는 올해 바이오 IPO 최대어로 꼽히며 시장의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8~9일 수요예측에는 기관투자자 237곳이 참여해 3.29대 1이란 한 자릿수 경쟁률로 흥행에 실패했다. 이어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도 14대 1로 저조했다.

상장철회 대신 공모가 조정을 택한 바이오노트의 공모 금액은 936억 원 규모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9170억 원 수준이다. 2조 원대로 추정되던 몸값도 반 토막 난 셈이다.

올해 바이오기업 12곳이 상장했지만, 공모가 범위 상단을 충족한 곳은 알피바이오 1곳에 불과하다. 바이오에프디엔씨가 희망 범위에서 공모가를 확정했고 애드바이오텍과 보로노이가 범위 하단에 턱걸이했다. 보로노이의 경우 지난 3월 상장을 한 차례 철회한 후 낮춰서 재도전한 공모가였다. 바이오노트를 포함한 나머지 8개 기업의 공모가는 범위 하단보다 20~50% 할인됐다.

상장 후 주가 흐름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희망 범위에서 공모가를 확정하고, 15일 종가 기준 주가가 이를 뛰어넘은 기업은 알피바이오뿐이다. 공모가 할인을 받았지만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선 에이프릴바이오와 샤페론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주가는 모두 공모가를 밑도는 중이다.

올해 내내 이어진 냉랭한 시장 분위기에 IPO를 희망하는 기업들의 고심이 깊다. 바이오인프라는 지난달 16~17일 수요예측에서 흥행이 부진하자 상장을 자진 철회, 내년 2월 재도전을 기약하고 있다.

상장예비심사 단계에서도 포기가 속출했다. 한국의약연구소와 퓨쳐메디신,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이뮨메드, 쓰리빌리언, 아벨리노 등이 청구서를 냈다 철회했다. 이 가운데 한국의약연구소는 지난 10월 재도전을 선언했다.

현재 지아이이노베이션, 에스바이오메딕스, 파로스아이바이오, 큐라티스,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에이비메디컬, 메디컬아이피 등이 상장예비심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풀릴 줄 모르는 IPO 시장 분위기에 상장예비심사 문턱을 넘은 이후가 더 걱정이란 기업들도 적지 않다.

IPO를 준비 중인 한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공모가가 할인되면 자금 조달 규모부터 시작해서 몇 년에 걸쳐 세운 계획이 줄줄이 차질을 빚을 수 있어 걱정”이라며 “내년엔 조금이라도 나아질지 모른단 생각으로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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