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아세안, 첫 정상회담...협력 첫발 뗐지만 갈 길도 멀어

입력 2022-12-1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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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아세안에 2027년까지 약 14조 원 투자
FTA 논의는 진전 이루지 못해
우크라ㆍ대만 이슈서 정치적 이견 재확인하기도
“북한, 미사일 발사 중단해야…한반도 CVID 지지”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에서 EU-아세안 정상회담이 끝난 뒤 정상들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훈센 캄보디아 총리,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브뤼셀/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에서 EU-아세안 정상회담이 끝난 뒤 정상들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훈센 캄보디아 총리,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브뤼셀/AP뉴시스
세계 지정학적 구도가 요동치는 가운데 유럽연합(EU)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14일(현지시간) 첫 정상회담을 했다. 아세안은 EU의 3위 무역 파트너이지만 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EU가 아세안 정상들을 초대해 연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경제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이번 회담에 미얀마 군부는 초대되지 않아 EU 27개국, 아세안 9개국 정상이 참여했다.

EU와 아세안은 공동성명에서 “무역과 경제 문제에 대한 양측의 참여를 강화할 것”이라며 “탄력적이고 효율적, 환경적, 경제적이며 사회적으로 지속 가능한 글로벌 공급망을 촉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U는 이날 아세안에 ‘글로벌 게이트웨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27년까지 100억 유로(약 13조8738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게이트웨이는 지난해 EU가 중국의 일대일로를 견제하기 위해 만든 유럽 역외 인프라 건설 투자 계획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투자금이 에너지, 교통, 교역 증진을 포함한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 구체적인 계획이나 투자금 출처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EU와 아세안이 오래전부터 논의해온 양측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EU 정상들은 미얀마 군부 등이 포함된 아세안 전체와 FTA 등을 논의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EU는 베트남, 싱가포르와는 FTA를 체결한 상태다.

회담에서 양측은 정치적 이견도 확인했다. 공동성명은 “대부분 회원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전쟁이 인간적 고통은 물론 세계 경제의 취약성을 악화한다”면서도 “상황과 제재에 대한 다른 견해와 평가가 있었다”고 썼다.

공동성명에는 남중국해 분쟁을 벌이는 중국을 향한 압박 메시지도 담겼지만,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한 의견 불일치로 중국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대만 관련 내용은 공동성명에서 빠졌다.

한편 성명은 한반도 이슈에 대해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급증한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북한이 이러한 발사를 중단하고 핵실험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평화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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