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자기주도적인 삶을 만나는 방법

조상래 언더독스 대표

연말이면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내년도의 트렌드가 발표되곤 한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이 있으니 ‘평균의 실종’, ‘평균의 종말’ 같은 키워드다. 평균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사물의 질이나 양을 통일적으로 고르게 한 것 또는 여러 수나 같은 종류의 양의 중간값이다. 다시 말하면, 평균이라는 것은 어떤 집단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성향이나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평균이 만들어내는 세상은 무엇일까 자문해 보았다. 필자는 자기 주도적인 성향이 강한 창업가들과 늘 교류하다 보니, 이런 키워드가 트렌드로 꼽히기 전부터 저마다의 개성 넘치는 관점으로 정답보다 해답을 찾는 다채로운 과정이 당연한 세상에 익숙해진 상태라서 답을 알기 어려웠다.

창업의 세계에서 평균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부분이 시도하는 방법은 이미 기회가 아니기에 ‘그게 가능할까?’라는 도전을 받기도 하는 길을 선택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저 그런 만족을 표하는 결과보다는 단 한 사람의 고객으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한다. 그리고 그 고객을 더 많이 만나기 위해 꾸준히 실행하고, 창업가 고유의 관점과 가치를 알린다. 그래서 세상의 반대 또는 무관심과 냉소에도 창업가들은 각자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혁신을 만들어가는 것에 가장 큰 가치를 둔다.

이런 관점으로 보니, 평균의 실종이라는 것은 우리 사회가 ‘보통은 이런 방식으로 이렇게 살더라’ 하는 틀을 벗어나는 일종의 신호처럼 느껴진다. 함께 키워드로 꼽히는 ‘N극화’라는 개념도 결국은 취향대로 개성대로 다양한 방식으로 뻗어 나가는 초개인화 사회의 또 다른 이름인 셈이다.

창업교육도 이런 시대에 맞춰서 다양한 곳에서 그 수요가 점점 확인된다. 창업에 대해서 ‘잘못하면 패가망신’이라는 인식은 옛말이다. 오히려 평생 살면서 한 번쯤은 창업하는 시대가 다가온다는 이야기를 요즘은 더 많이 듣는 듯하다. 스타트업만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1인 창업이나 사이드 프로젝트 같은 활동도 모두 넓게는 창업의 범주에 속한다.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창업을 바라보는 시선 덕분일까? 창업가만이 창업교육을 받는 시대를 넘어, 청소년과 직장인 및 시니어도 창업교육을 필요로 한다. 당장에 창업을 준비하기 위해서가 아닌,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저마다 자기 주도적인 삶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다 다르다. 청소년은 창업교육을 통해 적극적 진로 탐색과 자기 주도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강화하기를 기대한다. 직장인의 경우, 평생직장의 개념이 없어진 시대에 저마다의 가치관과 개성을 펼칠 수 있는 수단으로 창업교육을 받길 원한다. 가장 확실하고 압축적인 자기계발이자 경력개발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시니어는 길어진 수명만큼 쌓인 지혜를 본인의 속도와 깊이에 맞춰 주도적으로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얻어내며, 높은 자기 확신과 신뢰를 가지고 살아갈 힘을 얻는 계기로 임한다.

매년 언더독스를 통해 창업교육을 수료한 ‘언더독스 알럼나이’ 현황조사를 진행하곤 하는데, 올해만 봐도 창업을 통해 경험한 순기능으로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다’가 34.09%로 1위로 확인되었다. 2위는 ‘경력개발 및 자기계발을 압축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가 25.95%로 꼽혔다. 창업교육의 효용성에 대해서도 92.62%가 ‘창업은 교육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답하는 등 교육을 통해서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고, 발전적 경험을 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해를 돌아보며 평균의 실종이나 N극화 현상이 주목받는 의미를 다시 떠올려본다. 이제는 비단 창업가에 제한되지 않고,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원하는 방식을 선택하며 살고 싶다는 마음이 모여 탄생한 트렌드 키워드가 아닐까. 자기주도성과 발전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믿음은 언제나 우리의 삶을 더 멀리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 연말을 마무리하며 새해에는 마음먹은 대로 생각대로 살고 싶다고 말한다면 기꺼이 창업가의 삶을 한 번 눈여겨보라, 창업가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 보라고 전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