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국내 기업신용, 3분기 하향 강화...내년 ‘건설·석유화학·디스플레이’ 부정적”

입력 2022-12-08 16:36 수정 2022-12-0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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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내년 건설,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업종이 불리한 사업환경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평가 업계는 국내 기업의 신용도가 올해 3분기 들어 하향 우위가 강화됐다며, 내년에는 기업 신용도 개선 동력이 더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와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8일 ‘2022 한국 신용전망 컨퍼런스’를 열고 최근 국내 기업신용등급에 대해 “하반기 이후 경기 여건을 감안하면 상향 기조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라며 “불확실한 거시경제 변화에 따라 향후에도 신용도 개선이 약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앞서 한국의 내년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연 2.4%에서 2.0%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낮춰 잡고 있다. S&P와 피치는 내년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각 1.4%, 1.9%로 제시했다.

이날 한신평은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내년 국내 비금융 산업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대외환경 변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참석자들은 글로벌 경기침체(44%)와 고금리 및 자금시장 어려움(40%)을 가장 큰 위험으로 답했다. 이밖에 원자재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무역분쟁 등 지정학적 분쟁(5%), 강달러 및 원화약세 심화(2%)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설문결과를 두고 “인플레이션이 금리인상의 명분이 되고, 금리인상은 다시 글로벌 경기침체, 강달러 현상과 연계되어 있다”라며 “내년에도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회사채 발행 시장 악화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9월까지 회사채 발행액은 24조 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39조 원) 대비 40%가량 감소했다. 이 실장은 “금리상승, 경기침체 등의 우려로 대외변수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회사채 투자심리도 위축하고 있다”라며 “기업들의 은행대출을 통한 자금조달 비중이 상승하는 추세”라고 했다

국내 기업(18개 업종)의 최근 실적을 분석한 결과, 건설·석유화학·디스플레이 산업은 산업전망과 크레딧전망 모두 부정적으로 나왔다. 작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며 소폭 실적 개선이 나타났으나, 올해 들어 각 산업의 수급 여건에 따라 실적 차별화가 벌어진 영향이다.

특히 건설 산업에 대해 비우호적인 사업과 재무여건 속에 중단기 신용전망을 ‘부정적’으로 예상했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산업1실장은 “건설사들의 자금경색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내년 초에도 유동화증권, 회사채 만기 도래분이 적지 않은 수준이기 때문에, 건설사 유동성 위험으로 급격하게 전이될 수 있다”라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정부 대책이 나왔으나 아직은 회사채 시장의 정상화를 가늠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국내 건설사들의 신용도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재무적 대응력이 될 것으로 봤다. 홍 실장은 “과거 주택사업 호조로 다수 건설사는 일정 수준 대응 가능한 유동성이 확보됐으나, 최근 자금시장 경색으로 PF우발채무 규모가 큰 건설사들의 재무여력은 저하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신평이 제시한 국내 건설업체별 재무안정성 평가에 따르면 PF우발채무는 △롯데건설 △현대건설 △태영건설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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