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로 돌아온 아이거 “비용 관리가 핵심, 당분간 채용 동결”

입력 2022-11-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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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수 늘리기보다 수익성 노려야 해”
“많은 콘텐츠 만들기보다 창의성에 초점 맞춰야”
재택근무에는 반대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12월 16일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공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미국)/AP연합뉴스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12월 16일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공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미국)/AP연합뉴스

위기에 몰린 월트디즈니의 구원투수로 복귀한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이거는 이날 직원들과 함께하는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디즈니 운영 방향의 큰 틀을 제시했다.

2005년부터 2020년까지 디즈니 황금기를 이끈 아이거가 거의 3년 만에 회사로 돌아와 강조한 것은 ‘수익성 회복’이다. 아이거는 “공격적 마케팅과 콘텐츠 투자로 구독자 수 늘리기에 집착하는 대신 이제는 수익성을 노려야 한다”며 “사업 전반에 걸쳐 비용구조를 매우 상세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즈니는 올해 들어 주가가 약 38% 폭락하는 등 아이거가 회사를 떠났던 2020년 2월 이후 가장 큰 부진에 직면했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가 수익성보다는 구독자 확보에 초점을 맞추면서 적자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디즈니+의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2.3배 급증한 14억7000만 달러(약 2조 원)에 육박한다.

아이거 CEO는 직원들에게 “이제 수익성을 추구하기 시작해야 할 때”라며 “우리가 얼마나 손해를 보고 있는지, 수익은 언제 날 것인지와 같은 것들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전임 CEO인 밥 체이펙이 회사를 떠난 것도 수익성을 감안하지 않은 채 콘텐츠 투자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아이거는 “복귀하자마자 시급한 상황임을 인지했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체이펙이 이달 초 발표했던 채용 동결을 당분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마블과 픽사 인수를 주도했던 아이거지만, 현재로서는 그와 같은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언급했다.

아이거는 무엇보다 디즈니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창의성’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중요한 건 디즈니가 얼마나 많은 것을 만드느냐가 아닌 얼마나 위대한 것을 만드는가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거 CEO는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 회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거래는 창의성에서 비롯된다”며 “우리가 만드는 것에 대한 통제와 책임을 회복해 창의적인 비즈니스를 복원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창의성에 대한 강조를 재택근무에 대한 반대와 연결짓기도 했다. 그는 “같은 장소에서 일하는 것은 엄청난 가치가 있다”며 “그것이 창의성을 가능하게 하며 매우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아이거 CEO는 사무실 복귀를 의무화하는 정책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정치와 다양성 관련 디즈니 역할을 묻는 말에 아이거는 “디즈니가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는 없겠지만, 다양성도 우선순위에 있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해당 질문은 최근 체이펙 전 CEO가 ‘게이언급금지(Don’t Say Gay)’법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가 후폭풍을 맞은 일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이거는 “디즈니로의 복귀를 망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디즈니 본사 사진을 올리며 “복귀에 감사하고,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그의 계약 기간은 2년이다. 그간 디즈니의 부진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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