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女임원 400명대 첫 진입…IT업종에서만 40%

입력 2022-11-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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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코써치, 100대 기업 여성 임원 분석
IT에서 비중 높고, 중후장대서 낮아

올해 국내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이 400명대에 진입하며,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5%를 상회했다. 여성 임원을 한 명이라도 보유한 기업도 70곳을 넘어섰다.

23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이러한 내용의 ‘2022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상장사 매출액(별도 재무제표 기준) 상위 100곳 기준이고, 여성 임원은 올해 반기보고서에 나온 임원 현황 자료를 참고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은 403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322명보다 여성 임원이 81명(25.2%)이나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유니코써치 측은 “2025년 EGS공시 의무화로 대기업들이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 등에서 여성 임원을 다수 발탁한 것도 일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100대 기업 내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도 2019년 3.5%→2020년 4.1%→2021년 4.8%였는데, 올해는 7175명이나 되는 전체 임원 중 5.6%로 나타났다. 작년 대비 올해 여성 임원 비중이 0.7%포인트 증가하며, 5%대에 첫 진입했다.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보유한 기업 숫자는 올해 72곳으로 파악됐다. 연도별 여성 임원 보유 기업 수는 2004년 10곳→2006년 13곳→2010년 21곳으로 증가했다. 이후 2011년 30곳→2013년 33곳→2015년 37곳→2016년 40곳→2018년 55곳→2019년 56곳→2020년 60곳→2021년 65곳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그러다 올해는 70곳 이상으로 늘었다.

산업군별로 살펴보면 IT 업종에서만 163명으로 40.4%를 차지했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 10명 중 4명은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 IT 관련 분야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얘기다. 아모레퍼시픽과 LG화학 등 석유·화학 업종에서는 17.1% 수준으로 여성 임원이 다수 활약 중이다. 이어 금융(11.9%), 유통ㆍ무역(10.2%), 식품(8.4%), 자동차(5.5%) 순으로 여성 임원 비중이 5% 이상 됐다.

반면 기계ㆍ조선ㆍ에너지ㆍ철강 업종 등은 여성 임원 비중이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IT와 석유화학 업종 등과 달리 중후장대 산업 분야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여성이 임원 자리에 오르기가 쉽지 않았다.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여성 임원 400명 중 81.4%에 해당하는 328명은 1970년 이후에 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60.7%)→2020년(65%)→2021년(72%) 때보다 더 높아진 비율이다.

출생연도별로 살펴보면 1970~1973년에 속하는 1970년대 초반 출생자가 149명(3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74~76년 사이 102명(25.3%)으로 그 뒤를 이었고, 67~69년 52명(12.9%) 순으로 많이 활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일 출생연도 중에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1971년생이 53명으로 최다를 차지했다. 1974년생과 1975년생은 각각 38명으로 많았다. 이어 1972년(36년), 1973년생(31명), 1970년(29명), 1969년ㆍ1976년(각 26명)은 20명을 넘겼다.

올해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최다 보유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총 65명의 여성 임원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CJ제일제당이 28명, 네이버가 23명으로 여성 임원을 다수 배출한 TOP 3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현대자동차(17명) △롯데쇼핑(15명) △아모레퍼시픽(14명) △삼성SDS(12명) △KTㆍLG화학ㆍLG전자(각 10명) 순으로 여성 임원을 10명 이상 보유한 기업군에 합류했다.

10명 이상 여성 임원을 다수 기업은 작년 7곳에서 올해 10곳으로 많아졌다. 롯데쇼핑을 비롯해 LG화학과 LG전자가 지난해 여성 임원 9명이었는데 올해는 여성 임원을 10명 이상 보유한 기업군에 새로 합류했다.

여성 임원이 10명 이상 되는 기업 중에서는 CJ제일제당은 올해 전체 임원 114명 중 여성 비율이 24.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아모레퍼시픽(23%), 네이버(16.9%), 롯데쇼핑(15.2%), 삼성SDS(13.3%), KT(10.4%) 역시 여성 임원 비중이 10%를 상회했다.

이번에 조사된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중 이사회 멤버로 대표이사 타이틀까지 가진 여성 임원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두 명뿐이었다. 회장급 여성 경영자 중에서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유일했고, 부회장급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박현주ㆍ임세령 대상 부회장이 활약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올해 국내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이 있는 70곳 내외 중 30여 곳은 대외적인 기업 이미지 제고와 상징성을 위해 형식적으로 1~2명 정도만 겨우 여성 임원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장기적으로 우리나라는 인구 감소라는 위기를 피할 수 없으므로 단순히 여성 임원이 있느냐 없느냐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기업 성장의 중요한 인적 자원으로 인식해 중간관리자급 이상 여성 인재를 크게 늘리는 과감한 정책을 펼쳐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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