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금융지주 이사회, 전문성·도덕성 갖춘 유능한 경영진 선임해야"

입력 2022-11-14 11:45 수정 2022-11-1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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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제공=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제공=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금융지주그룹의 지배구조는 글로벌 금융그룹과 비교해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유능한 경영진 선임은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권한이자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14일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8개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NH농협·BNK·DGB·J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대한 감독 활동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지난 2년간 중단됐다가 재개된 것이다.

이 원장은 이사회 의장들에게 금융지주가 복합위기 극복과 금융시장 안정에 노력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이사회가 위기대응과 미래 경영전략의 수립·이행, 건전한 내부통제 환경 조성, 지배구조 개선 등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국내 금융지주그룹은 IMF 외환위기 직후 설립된 이래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 이제는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을 아우르는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주축이 됐다"면서도 "하지만 유수의 글로벌 금융그룹과 비교하면 국내 금융지주그룹은 여전히 규모나 지배구조 등의 측면에서 미흡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내 금융지주그룹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감독당국의 규제·감독환경 개선 노력과 함께 지배구조의 중추인 이사회와 경영진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사회는 은행의 경영전략과 리스크 정책을 승인하고, 경영진이 이를 잘 집행하는지 감시하며, 건강한 조직문화와 강력한 통제환경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원장은 "금융회사 지배구조의 핵심축인 이사회와 경영진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구성·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며 "최고경영자(CEO) 선임이 합리적인 경영승계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 원장의 발언은 다음 달부터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거취에도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자녀 특혜 의혹'에 휩싸인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7일 사임하면서 14일 이사회에서 회장 직무대행 선임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일정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다음 달,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이 원장의 이날 발언이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 여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이 원장은 '라임펀드 사태'로 금융위원회로부터 중징계(문책 경고)를 받은 손태승 회장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실상 '소송을 내지 말아달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 이 원장의 메시지를 받아들여 소송을 내지 않게 되면 손 회장은 3년간 금융회사 취업이 제한돼 연임에도 제약을 받게 된다.

이 원장은 사외이사 구성에 대해서도 "사외이사는 특정 직군이나 그룹에 지나치게 편중되지 않게 구성함으로써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여 달라"며 "사외이사 임기도 특정 시기에 과도하게 겹치지 않게 해 이사회가 안정적이면서도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했다.

최근 위기의 경제·금융시장에 대해서는 금융지주그룹이 건전성을 확고히 유지하면서 자금중개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위기대응전략을 꼼꼼히 챙겨 달라고 했다.

특히 이 원장은 "경제 불확실성이 매우 큰 시기에는 금융지주그룹이 위기 상황에도 충분한 손실흡수능력과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 적립, 자본관리, 자금 조달·운영 전략을 신중하고 세심하게 수립·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그는 "올해 들어 금융권 전반에서 내부통제 미흡으로 인한 대형 금융사고가 자주 발생했다"며 "앞으로도 유사한 금융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이사회 차원에서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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