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모들 눈길 끄는 학(學)세권 아파트···경기 침체 속 스테디셀러로 뜬다

입력 2022-11-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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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분양하는 주요 학세권 단지(자료제공=각 사)
▲11월에 분양하는 주요 학세권 단지(자료제공=각 사)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서도 학세권 아파트만은 선전하고 있다.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풍부한 주택 수요가 형성돼 있어 청약 경쟁이 여전히 치열한 것은 물론 불황 속에서도 집값 하락을 최소화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민간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9대 1로, 지난해 같은 기간 경쟁률인 19대 1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인상과 주택시장 침체가 맞물리면서 매수심리를 위축시킨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학세권 아파트의 청약 열기는 뜨거웠다. 올해 10월 경기도 파주시 목동동에서 청약에 나선 ‘파주운정 경남아너스빌 디원’은 26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386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16.9대 1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주변에 석곶초, 산들초, 산들중, 교하중·고교 등 다양한 학군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지방에서는 더욱 뚜렷한 선호도를 나타냈다. 지난 달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양정동에서 분양한 ‘양정자이더샵SKVIEW’는 54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1793건의 청약접수가 신청돼 평균 58.9대 1의 청약 경쟁률로 1순위 마감을 달성했다. 도보 거리에 양동초를 비롯해 동의중, 세정고 등의 모든 학군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앞서 지난 8월에는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소재 ‘창원자이 시그니처’가 평균 27.4대 1의 청약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이 단지도 남정초와 웅남중, 남산고 등의 학군들이 가깝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올해 전국적으로 청약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학세권 아파트의 청약 결과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학세권 아파트들은 하락 국면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수지구 소재 ‘수지파크푸르지오’(2019년 입주) 전용 59㎡의 올해 9월 실거래가는 7억4800만원으로 올해 1월보다 16.8% 떨어졌다. 신축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인근에 위치한 ‘보원아파트’(1994년 입주) 전용 59㎡의 올해 8월 실거래가는 6억1000만원으로 지난 1월보다 약 3%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 단지는 25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지만 한빛초, 손곡중, 수지고 등 다양한 학군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이른바 ‘원스톱 학세권’ 입지를 충족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역시 지방에서도 마찬가지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위치한 ‘해운대센텀두산위브’(2014년 입주) 전용 84㎡의 올해 10월 실거래가는 7억4000만 원으로 전년대비 약 33% 급락했다. 그러나 부산 해운대구 명문학군 해운대중․고, 양운초․중․고 등이 가까운 ‘해운대경남아너스빌’(1997년 입주) 전용 84㎡의 최근 실거래가는 6억3000만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집값 하락률이 약 3.5%에 불과했다.

학세권 아파트가 불황에도 강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통계청과 교육부에 따르면, 2021년 전국 초·중·고교 사교육비 총액은 23조4000억 원 규모로 전년대비 약 4조 원 증가한 수치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역시 전년 대비 21.52%(6만5000원) 늘어난 36만7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산율 저하로 학생 수는 줄어드는 반면 자녀교육열은 오히려 더 높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료제공=유승종합건설)
(자료제공=유승종합건설)

때문에 부동산 하락세가 역력한 가운데에도 분양시장에서는 학세권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 우선 유승종합건설은 강원도 원주시에서 ‘원주혁신도시 유승한내들 더스카이’를 분양한다. 전날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일정에 돌입했다. 단지 가까이에 버들초, 버들중, 반곡중, 영서고, 치악고 등 전 연령대 학군이 자리한 우수한 교육여건을 갖췄다. 인근에는 미리내도서관과 시립중앙도서관이 있어 학습 분위기 조성에 기여한다. 이 아파트는 원주혁신도시에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마지막 분양 아파트이며, 전국 청약이 가능하다.

또한 대광건영은 충청남도 예산군에서 ‘내포신도시 대광로제비앙’을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 바로 앞에 보성초, 덕산중, 덕산고 등 모든 학군이 자리하고 있고, 학교 인근으로 대규모 학원가가 형성돼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충남도서관 등 탄탄한 교육환경도 갖췄다. 아파트 전용 121㎡ 총 601가구 규모다.

신세계건설은 울산광역시 남구에서 ‘빌리브 리버런트’를 11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 78~84㎡ 총 31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가까이 월봉초, 강남고가 자리해 도보 통학이 가능하며, 반경 1km 내에는 울산중앙초, 월평중 등 다수의 학교가 밀집해 있다. 또 입시학원이 몰려있는 삼산학원가도 가깝다.

HDC아이앤콘스는 경상북도 영주시에서 11월 ‘영주 아이파크’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도 전날 견본주택을 오픈했다. 전용 66~115㎡ 총 428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이 아파트는 영주동부초와 영주중이 맞닿아 있고, 영주시에서 진학률이 가장 높은 대영고를 비롯해 영광고, 영주여고 등도 가깝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교육시설은 실수요자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체크 포인트”라며 “학교 인근 지역은 유해시설도 적어 주거 환경도 좋은 만큼 인기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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