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상승에 '자금 쏠림현상' 우려…기업 자금 조달에 ‘불똥’튀나

입력 2022-11-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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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상승에…국채는↑, 회사채는 ↓
‘미국 국채>국내 국채>공기업 채권’ 순으로 자금 쏠릴 듯
기업 자금조달 우려 심화…“당분간 자금경색 지속 가능성”

▲2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의장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1월 기준금리를 발표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의장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1월 기준금리를 발표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세인 가운데 국내 국채 금리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의 ‘돈맥경화’가 심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국채 등에 자금이 몰려 회사채 수요가 급감할 수 있어서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정부의 채권시장 안정대책으로 소폭 하락하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일(현지시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발표 이후 반등했다. 7일에도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68%포인트(p) 오른 4.186%로 거래를 마쳤다.

문제는 기준금리 상승으로 한미 국채 금리가 지속 상승하면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던 국내 기업들의 돈줄이 마른다는 점이다. 레고랜드 사태의 후폭풍으로 신용도가 높은 초우량등급 채권에만 투자수요가 몰리는 상황에 한미 금리 역전까지 더해져 ‘미국 국채>국내 국채>공기업 채권’ 순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실제 채권 ‘큰손’인 기관들도 회사채 시장을 떠나는 모양새다. 이날 금투협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주 4거래일 동안 자산운용사(공모)는 329억 원, 보험사는 171억 원, 은행은 158억 원 순회사채를 순매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세 기관이 각각 106억 원, 119억 원, 3817억 원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이다.

기관이 떠나니 공모 회사채 시장의 회사채 수요예측 대부분에서도 미매각이 발생하고 있다. 우량기업인 LG유플러스(AA)와 한화솔루션(AA-) 등의 회사채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 사태가 발생했다. 통영에코파워(A+)은 수요예측에서 회사채 510억 원이 전량 미매각되기도 했다. 심지어 신용등급 AAA로 초우량채로 꼽히는 한전채는 3년 만에 처음으로 유찰되며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 내년 초 5%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우려가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후 경기 둔화 우려가 있으면 회사채보다는 국채 쪽으로 자금이 더 몰리는 경향을 많이 보인다”며 “당분간은 지금처럼 기업의 자금경색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금리 인상이 중단되거나 인하가 될 거라는 명확한 시그널이 나와야 자금경색이 풀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때까지 시차는 조금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한은) 총재는 매파 쪽에 가깝다”며 “이번 레고랜드 사태에서도 미시정책을 내놓는 와중에도 인상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채권시장 안정화 펀드 조성으로 낙관론도 나온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부터 채안펀드가 가동되기 시작해 순차적으로 자금 집행이 전개되며 신용 시장의 유동성 문제도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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