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CEO 연임 여부 '촉각'… 변수는?

입력 2022-11-07 15:57 수정 2022-11-0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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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사임…이르면 내달 차기 회장 윤곽
손병환·조용병·손태승 회장도 '최대 실적' 호재 속 연임 무게
농협금융 '정치적 이해관계'·우리금융 '라임사태 제재' 변수로

주요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의 인사가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이어지면서 금융권이 들썩이고 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CEO 인사가 예고된 곳은 BNK금융지주다. 자녀 관련 특혜 의혹 논란에 휩싸인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임기 5개월을 남기고 이날 자진 사임하면서 발 빠르게 차기 회장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아들과 관련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면서 금융감독원의 조사까지 이어지자 사퇴를 고심해왔다.

결국 김 회장이 자진 사임을 결정하면서 BNK이사회는 조만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회장 권한 직무대행을 선임한 뒤 직무대행자와 함께 차기 회장 후보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 달께 차기 회장에 대한 윤곽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인선은 2018년 제정한 '최고경영자(회장) 경영승계 규정'에 따라 지주 사내이사, 지주 업무집행책임자(지주 사장 이상), 자회사 대표 중에서 내부 승계로만 선임할 수 있었다.

하지만 4일 열린 이사회에서 외부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아 외부 인사도 포함할 수 있도록 해당 규정을 일부 수정했다. 회장 후보로는 지주 사내이사 겸 자회사 대표인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를 비롯해 9명이 내부 인사로, 금융권 출신 7~8명이 외부 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5대 금융지주 중 3곳 CEO 임기 만료 예정…연임에 무게

5대 금융지주 중에선 NH농협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3곳의 CEO가 연말이나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된다. 일반적으로 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연임 사례가 많아 이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올해 금융지주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것도 이들의 연임에 긍정적인 평가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12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손 회장은 취임 첫해 2조2919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1조9717억 원에 달해 연간 실적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또다시 경신할 전망이다.

이처럼 호실적에 역대 농협금융 수장들의 임기도 '2+1년'을 보장해줬던 점에 비춰 손 회장의 연임에 힘이 실리고 있다. 농협금융은 20일께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임추위를 꾸리고 회장 최종후보자 1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관건은 정부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금융지주 수장 인사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관료 출신들이 해당 자리를 노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농협금융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엮여있다는 점에서 관료 출신이 경쟁할 수 있어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조 회장은 3연임이 유력시된다. 2017년 3월 취임한 조 회장은 2019년 한 차례 연임한 바 있다. 연임 기간 조 회장은 채용 비리 관련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낸 데다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탈환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3분기까지 신한금융의 누적 순이익은 4조3154억 원으로, 작년 연간 순이익(4조193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신한금융은 지배구조 규범상 현직 회장의 임기가 끝나기 최소 두 달 전 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차기 회장 후보 추천을 마쳐야 한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올해 12월~내년 1월께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추천할 전망이다.

2018년 12월 우리은행그룹 회장으로 취임 후 2019년 지주사 출범 초대 회장으로 선임된 손태승 회장은 지난해 말 우리금융지주의 '완전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6617억 원으로 작년 연간 순이익(2조5879억 원)을 넘어서며 손 회장의 경영능력도 호평을 받고 있다.

손 회장 연임에 변수도 있다. 2019년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한 책임을 두고 금융당국의 제재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은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한 손 회장에 대한 제재 의결을 연내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주 안건 소위원회에서 관련 제재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라임펀드 제재 수위만 높지 않다면 손태승 회장의 연임도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융권의 실적이 좋은 데다 오히려 지금처럼 경제적 위기일수록 이들의 경험이 필요한 만큼 임기 만료를 앞둔 다른 금융지주 CEO들의 연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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