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걸린 미국 중간선거...바이든의 막판 호소, 먹힐까

입력 2022-11-03 15:40 수정 2022-11-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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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콜롬버스 클럽에서 열린 미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콜롬버스 클럽에서 열린 미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운명을 가를 중간선거가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상황은 좋지 않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공화당에 모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선거 결과에 따라 바이든 정부의 국정동력은 크게 약화될 수 있다.

마음이 급해진 바이든은 2일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섰다. 무기는 ‘민주주의를 지켜달라’였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유권자가 가려워하는 곳을 긁어주지는 못했다. 민주주의 위협 레퍼토리가 경제난에 지쳐 등을 돌린 민심을 돌려세울 수 있을지 미지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저녁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이번 중간선거를 민주주의의 시험대로 규정했다. 그는 “미국의 핵심 가치가 정치 폭력과 선거 부정으로 중대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민주주의는 더 이상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년간 미국 정치에서 벌어진 폭력과 선거부정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 무너진 민주주의가 망령이 돼 미국 정치를 떠돌고 있다고 봤다. 그는 “전임자의 ‘빅 라이(Big Lie, 새빨간 거짓말)’ 주장이 지난 2년간 정치 폭력, 유권자 위협에 기름을 부었다”고 트럼프와 공화당원을 직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미국 대선 이후 선거가 도둑맞았다며 패배를 수용하지 않았다.

바이든은 트럼프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패배한 전임 대통령이 2020년 선거 결과 수용을 거부하면서 민주주의가 공격받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연설 장소로 택한 유니언역도 트럼프 지지자들이 권력이양을 막기 위해 난입을 시도한 국회의사당에서 멀지 않다.

특히 선거부정 시도가 이번 중간선거는 물론 향후에도 계속될 것을 우려했다. 그는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후보들이 주지사, 의회, 주 법무장관 등 모든 선거에서 뛰고 있다”며 “선거 불복은 미국을 혼돈으로 몰아넣는 일로 전례 없고, 불법적이며, 미국스럽지 않은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공화당 내 소수파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당원들이 과거는 물론 현재 그리고 미래 선거의 합법성에도 의문을 제기하려 한다고 우려했다.

지난달 28일 벌어진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남편 습격사건을 언급하며 폭력이 난무하고 있는 현실도 꼬집었다. 경찰은 괴한이 펠로시 의장 납치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미국 민주주의가 처한 위기를 강조하면서 “국가의 운명, 미국 정신의 운명이 국민에 달렸다”며 막판 표심 결집을 호소했다.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친트럼프 성향 후보들은 아직도 2020년 대선이 도둑 맞았다고 주장하며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펠로시 의장 남편 자택에 침입해 둔기를 휘두른 괴한은 극우 음모론에 깊이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주의' 레퍼토리가 이번 선거 과정에서 표출된 민심을 넘어설 수 있을지 의문이다. CNN이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미국인의 51%는 중간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인플레이션과 경제를 꼽았다. CNN은 바이든의 민주주의 방어가 미국인들이 들어야 하는 말이기는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대통령으로부터 듣고 싶은 말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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