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BBQ 추격 책임론?…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 퇴임한다

입력 2022-11-0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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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교촌에프앤비)
(사진제공=교촌에프앤비)

교촌에프엔비를 4년간 이끌던 소진세 회장이 회사를 떠난다.

업계에서는 bhc와 BBQ 등 치킨업계 2위 그룹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지 못한 데에 따른 책임론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교촌은 창업주인 권원강 체제로 돌아가게 됐다.

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소 회장은 최근 교촌에프앤비를 떠나기로 했다. 퇴임식은 내달 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 관계자는 “급속도로 악화되는 국내외 경제위기 상황 가운데 최근 교촌은 이사회 의장인 권 창업주가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임기를 모두 마친 소 회장은 회장직을 더 이상 맡지 않기로 공감대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교촌에프엔비는 그동안 창업주인 권 회장이 회사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창업주의 6촌인 권순철 상무가 직원을 폭행한 영상이 공개되고, 증시 상장을 위해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권 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신 2019년 4월 새로운 대표로 유통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롯데그룹 출신의 소 회장을 영입해 화제가 됐다.

소 회장이 회사를 맡은 후 교촌에프앤비는 치킨업계 최초로 코스피에 직상장해 증권시장에 안착했다. 실적 증가도 성과도 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각각 9.5%, 6.4% 올랐던 매출은 소 회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12.1%, 17.8% 성장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이 13.4% 오르며 치킨 업계 최초로 매출 5000억 원 고지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2위 그룹인 bhc와 BBQ의 추격을 뿌리치지 못한 점은 뼈아프다. bhc는 ‘뿌링클’의 히트로 2019년 매출이 34.1%나 뛰었고 이듬해에도 25.7% 성장한 4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매출은 4771억 원이다. 지난 2018년만 1015억 원이었던 교촌과 bhc의 매출 차이는 지난해 304억 원으로 좁혀졌다. BBQ도 2020년 매출이 31.3% 상승한 데 이어 작년에도 13.3% 올라 교촌을 추격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소 회장의 퇴임은 예견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교촌은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로 쇄신에 나섰다. 작년 1월 황학수 대표가 임기 완료로 회사를 떠났고, 배병각 CPO(최고제품책임자)와 이종영 신사업부문장도 퇴임했다. 조은철 전략기획 상무와 박종현 물류부문 상무도 자리에서 물러났고, 조은기 전 대표는 해임됐다.

올해 3월에는 권 창업주가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3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하며 ‘권원강 체제’로의 전환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신임 대표로는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애경산업, SPC그룹 등을 거진 윤진호 사장이 선임됐고, 소 회장은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다만 소 회장은 임기 완료 후에도 회장직을 유지하며 경영에 참여해 왔다.

교촌에프엔비는 현재 조직 개편을 통해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조직 개편에서 전문성을 바탕 한 책임경영 강화를 골자로 사업부별 대표 직책의 전문경영인을 두는 ‘5개 부문 대표, 1연구원’ 체제로 전환했다. 각 사업부는 총괄, SCM, 가맹사업, 디지털혁신, 신사업 부문 대표와 식품과학연구원으로 구성됐다. 총괄 대표 산하조직에는 전략기획, 경영지원, 준법경영, 대외협력, R&D, 마케팅, 디자인 등 비즈니스 전반에 걸친 기획 및 지원부서가 배치됐다.

교촌 관계자는 “연말까지 100년 기업 ‘뉴 교촌’을 위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조직개편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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