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지금이 바닥” vs 증권사 “코스피 2000 아래로 갈 수도”

입력 2022-10-13 17:28 수정 2022-10-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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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지금이 싸게 살 타이밍이다.”(주식 투자자 A 씨)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도 이어질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며 연저점 테스트를 거칠 것이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와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로 국내 금융시장이 휘청인 가운데, 증시 전망을 놓고 개인 투자자와 증권가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개인들은 코스피가 2160선으로 급락하자 ‘지금이 바닥’이란 판단에 지수 상승에 베팅하지만, 증권사들은 보수적인 대응을 주문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레버리지 펀드에 8406억 원 규모의 뭉칫돈이 몰렸다.

개미들은 지수가 급락한 지난 11일 이후 코스닥150 지수를 두 배 따르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78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상장지수펀드(ETF)는 지수 상승분의 두 배만큼 가격이 오르는 상품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개인 순매수 1위였다. ‘KODEX 레버리지’도 438억 원어치 사들이며 개인 순매수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개인은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은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최근 사흘 동안 685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 순매도 전체 6위였다. 이 ETF는 주가 하락분의 두 배 수익을 내는 이른바 ‘곱버스(2X)’ 상품이다. 반대로 주가가 1% 오르면 2% 손실을 보는 구조다.

개인의 움직임은 최근 주가를 단기 저점으로 보고, 다시 반등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매수세로 분석된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하반기 들어 각각 7.28%, 12.59% 내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들이 내릴 만큼 내렸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도 “신흥국과 아시아태평양 주식시장에서 1995년 이후 가장 긴 베어마켓(약세장)이 진행되고 있다”며 “새로운 사이클에서의 가장 좋은 기회는 아시아 주식시장에서의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과 대만 시장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증권사들은 눈높이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4분기에 실적 부진과 신용 위험이 불거질 수 있다며 코스피 변동 폭으로 1950∼2450을 제시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구간에서 주식투자가 매력적인 구간이 있었으나 최근 금리 급등으로 상황이 역전됐다”며 “중금리, 중물가, 강달러 환경에서 증시의 추세적인 상승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KB증권은 10월 코스피 전망을 2020~2320선으로, 신한투자증권은 2050~2300선을 제시했다. 삼성증권 역시 4분기 코스피가 2000~2400선 사이에서 변동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비이성적 공포가 가격과 가치를 압도하는 아비규환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코스피 2000선 하방 지지를 시험하는 중립 이하 주가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조정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유효한 만큼 주가 복원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둘러싼 경계심리로 제한된 범위 내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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