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에 켜진 적신호?…증권가의 잇따른 신용위험 경고

입력 2022-10-0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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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 국내 신용위험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신용위기가 지속할 경우 과거 금융위기 같은 대형 경제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나오는 상황이다.

6일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신용위기 리스크 신호가 최근 국내 금융시장 곳곳에서 관측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융시장 내 트리플 약세, 즉 주가, 채권 가격, 원화 가치의 동반하락 현상이 심화하는 것은 국내 신용위기 리스크가 고개를 들고 있음을 시사하는 시그널일 수 있다"며 "그동안 잠잠하던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및 신용스프레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의 신용부도 위험을 사고팔 수 있게 계량화한 신용파생상품이다. 통상 금융시장에서 국가나 기업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척도로 사용된다. CDS 프리미엄이 상승한다는 것은 국가나 기업의 신용위험이 커졌다는 뜻이다.

실제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의 CDS 프리미엄 5년물은 지난달 29일 60.57bp(1bp=0.01%포인트)로 연중 최고점을 돌파했다. 이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위기 때(57bp) 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처럼 거시 경제 차원에서 신용위기의 전운이 감돌자 전문가들은 기업으로 그 문제가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긴축이 길어질수록 신용 리스크는 커진다"며 "어딘가 취약한 섹터부터 하나하나 탈락하며 고금리 시대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진짜 신용위기 리스크는 올해 연말보다는, 고금리 구간을 버티다가 결국 금리 부담에 쓰러지는 자산, 기업이 나타날 내년 하반기의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크게 높아진 시중 금리가 내년에도 이어지면 향후 (국내 기업들의) 이자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경쟁력이 낮고 부채 부담이 큰 기업들의 신용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신용위기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강원도 레고랜드 건설과 관련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미상환 사태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28일 강원중도개발공사(GJC)는 아이원제일차가 205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상환이 불가하다고 투자기관들에 통보했다. 아이원제일차는 GJC가 레고랜드 건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이에 강원도는 법원에 GJC의 회생 신청을 했고, 아이원제일차의 신용등급은 4일 최하 등급인 D등급으로 강등되며 최종 부도처리 됐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지자체의 자금 조달 여건을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연준의 긴축 기조와 금리 상승 추세가 바뀌지 않을 공산이 크다면 다음 차례는 누적된 금융비용 상승에 대한 부작용"이라며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확실한 대응이 나오기 전까지 국내외 신용시장의 위험 발생 빈도는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신용위기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부채 정상화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970~1980년대(인플레이션 시기)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가능했던 이유는 1940~1950년대에 걸친 부채 정상화가 선행됐기 때문"이라면서 "당장은 정부부채 문제로 시작된 신용위험 지표가 진정되는 것이 시장 안정의 1차 관문이다. 신용지표의 안정이 추세 반등의 첫 트리거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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