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금리 급등에 기업 돈줄 ‘막막’…“신용스프레드 12년만 110bp 코앞”

입력 2022-09-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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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의 단순매입과 기획재정부의 긴급 바이백 발표 이후 국고채 금리가 강세를 보이면서, 크레딧(신용) 스프레드는 큰 폭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채 금리는 갈수록 높아지며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은 늘어나는 상황이다.

30일 채권평가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AA- 등급' 3년 만기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민평평균 기준)는 전주 대비 9.4bp(1bp=0.01%포인트) 확대됐다. 28일 기준으로 봐도 전주 대비 8.7bp가 확대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4월 10일 기준 전주 대비 10.3bp)과 2010년 금융위기(2010년 12월 7일 기준 전주 대비 27.6bp) 수준의 확대 폭으로 사실상 회사채 시장이 패닉 상태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신용스프레드는 회사채 금리에서 국고채 금리를 뺀 값으로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회사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됐다는 것은 회사채 투자를 꺼리는 기관들이 증가하면서 국고채 대비 회사채 가격이 떨어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문제는 회사채 금리도 갈수록 급등세라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AA- 등급'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 만기 민평금리는 연 5.420%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1년 전(2.071%)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국내 신용스프레드는 올해 초(1월 3일)까지만 해도 60.7bp까지 좁혀졌지만, 7월과 9월 매파적인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거치면서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함께 빠르게 확대됐다.

특히 7월 한 달에만 16.3bp가 벌어졌다. 지난 21일(100.4bp) 약 12년 만에(2010년 12월 7일 101.6bp) 100bp를 넘긴 신용스프레드는 6거래일만인 29일(109.3bp) 연고점을 경신했다. 신용스프레드가 이번에 110bp를 넘어서면 2010년 6월1일 이후 약 12년 3개월 만이다.

이처럼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된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금리 레벨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미 연준의 매파적 발언과 기준금리 인상 전망치가 올라가면서 글로벌 금리가 추가 인상함에 따라 회사채 약세가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환율 급등과 경기 침체 우려도 크레딧 심리 약화를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자금 조달 창구인 회사채 시장의 약세에 따라 기업들의 실질 차입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용스프레드 확대가 기업 자금조달 환경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전에는 국채 금리가 빠지면서 신용스프레드 확대가 어느 정도 상쇄가 됐는데 지금은 국채 금리도 올라서 문제"라며 "올해 상반기만 해도 기업들의 조달 금리는 2~3%대였는데, 현재 9월에는 상위 등급이 5%대, 하위 등급이 6%대다. 2배로 늘어난 셈"이라고 밝혔다.

자금 창구는 막혔는데, 기업 부채는 증가하는 상황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한 연구원은 "금리만 오르면 문제가 안 되는데, 기업들이 팬데믹을 거치면서 평균 부채도 2~3배 수준으로 늘어났다"며 "상반기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 현금 유동성을 갖고 있었지만, 긴축이 강화되면서 은행들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을 신중하게 하고 있다. 기업으로서는 갈수록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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