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채권시장, ‘최대 100조원’ 영국 긴급 채권매입에 환호…미국, 트러스 감세안 철회 압박

입력 2022-09-29 14:58 수정 2022-09-2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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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긴축 계획도 10월 말로 한 달 연기
뉴욕증시 3대 지수 2% 안팎 급등
‘사상 최저’ 파운드·달러 환율 1.08달러대 회복
미국·영국 국채 금리 급등세 진정
바이든 “영국 상황 주시” 지시

▲뉴욕증권거래소(NSYE)에서 트레이더들이 27일(현지시간)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SYE)에서 트레이더들이 27일(현지시간)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자국 정부의 감세안이 초래한 시장 공포를 진정시키기 위해 긴급히 개입했다. 당국의 시장 개입 소식에 글로벌 증시와 채권시장이 일제히 환호하는 반응을 보였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란은행은 내달 14일까지 하루 최대 50억 파운드 상당의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혼란에 연기금이 지급 불능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전체 개입 규모는 최대 650억 파운드(약 1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사들인 국채를 다음 주부터 매각하려던 양적긴축 계획도 내달 말로 한 달가량 연기했다.

영란은행은 성명에서 “시장을 진정시키고 금융 시장 문제가 더 큰 경제적 피해를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해 규모와 상관없이 장기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세안 충격에 이번 주 1.03달러 선까지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파운드·달러 환율은 1.08달러대로 회복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2% 안팎으로 급등했다. 경기침체 불안감에 계속 하락하던 S&P500지수는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미국과 영국 국채 금리 급등세도 진정됐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017%까지 상승했으나 영란은행의 긴급 채권매입 소식에 3.707%로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4%를 돌파했으나 영란은행 성명이 발표되자마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영국 국채 10년물 금리 역시 영란은행 발표 전 약 4.50%에서 거래되다 이후 4.05%로 떨어졌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영국 정부가 예고한 감세안이 앞으로도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델스방켄의 대니얼 마호니 영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이러한 움직임은 인플레이션을 더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이유로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리즈 트러스 영국 정부에 감세안을 철회하라고 압박하기 시작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감세와 동시에 지출을 늘리는 정책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거나 경제를 성장시키는데 좋은 방법이 될 수 없다”며 영국 정부 정책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그는 “투자자들과 기업인들은 세계 정상들이 인플레이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를 바란다”며 “하지만 영국의 접근법에선 이러한 시각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영국 시장 상황을 살피기 시작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그는 이날 동맹국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상황이 변할 때마다 보고할 것을 자신의 경제팀에 지시했다.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주 트위터에 올린 “나는 낙수효과 경제 정책에 지쳤다”는 내용이 영국 경제정책을 비판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재무부와 백악관 등은 경제와 관련해 영국 등 동맹국들과 항상 접촉하고 있다”며 “영국의 혼란에 대한 미국의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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