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우조선, 한화 품에 안긴다…산은 "민간 주인 찾는 게 최선"

입력 2022-09-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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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우조선의 2조원 규모 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산은 대회의실에서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은행)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산은 대회의실에서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은행)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한다. 매각 방식은 대우조선해양이 추진하는 2조 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한화가 참여하는 형태다.

산업은행은 26일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이 2조 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이 체질을 개선하고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역량 있는 민간 주인 찾기가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영 및 재무역량이 검증된 국내 대기업 계열에 투자 의향을 타진했으며, 그 결과 한화그룹이 인수 의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에 따라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앞으로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유상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 원), 한화시스템(5000억 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 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 원) 등이 참여한다.

다만 산은은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경영권을 가져가는 우선권을 확보하게 되지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가 있을 경우 최종 인수자는 변경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은 인수 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매각가격이다. 매각가는 주당 1만9150원으로, 시장가보다 낮다. 이날 종가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2만2000원이다. 이와 관련해 강석훈 회장은 “2015년 분식회계가 드러난 이후 7년 간 기업가치가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우조선은 작년 1조7547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 569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특히 대우조선의 올 6월 말 총차입금은 3조564억 원,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2조8858억 원에 이른다.

산은이 그간 투입한 공적자금과 관련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산은의 설명이다. 강 회장은 "지금까지 산은이 신규 자금으로 대우조선에 공급한 자금이 4조1000억 원으로, 현재 손실은 3조5000억 원가량"이라며 "매각으로 회사가 정상화되면 대손충당금 1조6000억 원만큼 산은이 순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은은 매각 이후에도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대한의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먼저 수출입은행 및 다른 채권 은행들과 협의해 거래종결 이후 5년간 대출과 선수금 환급보증(RG), 2조9000억 원 규모의 신용한도 등을 유지해 줄 계획이다. 또 대우조선이 발행해 수은이 보유 중인 영구채의 스텝업 금리도 조정한다.

한편, 산은은 다음 달 17일까지 제3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입찰의향서를 받는다. 이후 최대 6주간 상세실사를 거쳐, 최종투자자를 선정한다. 이때 한화 측은 우선협상자로 투자우선권을 행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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