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김건희 여사는 과부여서 썼나?...검은 베일 ‘패시네이터’에 대한 오해와 진실

입력 2022-09-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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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서 때 아닌 복장 논란
일부 “검은 베일, 왕실만 쓰는 것” 지적
하지만 스페인 왕비, 배우 산드라 오도 착용
왕실서도 의무 착용 아냐
미국서 바이든 여사도 패시네이터 논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국내에선 김건희 여사의 복장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줄곧 김 여사의 의상에 관한 보도들이 넘쳐났던 것은 사실이지만, 외국 장례식에서까지 화젯거리가 된 것이지요.

이유는 다름 아닌 김 여사가 착용한 ‘패시네이터’ 검은 베일 때문. 복장을 지적하는 목소리들은 대부분 “패시네이터는 영국 왕실 여성들만 쓴다”는 주장을 펼쳤는데 실제로 맞는 얘기일까요.

영국 왕실 여성들이 착용하던 ‘애도 베일’
영국 왕실 여성들이 패시네이터, 그중에서도 김 여사가 착용한 검은 베일을 전통적으로 착용했다는 내용은 사실입니다.

영국 일간 미러는 “애도 베일(mourning veil)은 의무는 아니지만, 전통적으로 왕실 여성 구성원에 의해 사용됐고 착용자가 사랑하는 사람을 애도하는 것을 상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장례식에서 베일을 착용한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과 왕비가 된 카밀라 파커 볼스를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했지요.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이 19일(현지시간) 장례식장을 찾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이 19일(현지시간) 장례식장을 찾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번 장례식을 묘사하는 대목에서 “검은 레이스가 달린 패시네이터를 착용한 여성들과 흠잡을 데 없는 왕립 해군 경찰, 앨버트 헬멧을 쓴 말 경비대”를 언급하며 장례식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나열했습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애도 베일은 1952년 여왕의 아버지 조지 6세 장례식 때도 딸이었던 엘리자베스 2세와 마거릿 공주 등이 착용했을 만큼 왕실의 전통적인 장신구라 할 수 있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861년엔 빅토리아 여왕이 남편 앨버트 왕자가 사망하자 40년이라는 여생 동안 애도 베일을 착용하고 지냈다고도 합니다.

그럼 다른 사람은 쓰면 안 되는 걸까

하지만 패시네이터 착용이 영국 장례 문화의 일부라 하더라도 영국 왕실만 착용할 수 있는 고유 권한인 것은 아닙니다.

이 같은 논란을 사전에 예상이라도 한 듯 미국 폭스뉴스는 지난주 “애도 베일은 왕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과거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 장례식에서 재클린 케네디 여사가 착용했듯이 애도의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스페인의 레티시아(왼쪽) 왕비와 펠리페 6세 국왕이 19일 장례식장을 찾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스페인의 레티시아(왼쪽) 왕비와 펠리페 6세 국왕이 19일 장례식장을 찾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이번 장례식에서도 애도 베일을 비롯해 패시네이터를 착용한 참석자들이 몇몇 보였습니다. 캐나다 조문단으로 함께한 할리우드 영화배우 산드라 오의 경우 모자에 독특한 무늬가 달린 패시네이터를 쓴 채 여왕을 찾았습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산드라 오는 다른 조문객들처럼 패시네이터를 착용한 검은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고 소개했지요.

정상급 귀빈 중엔 스페인의 레티시아 왕비가 김 여사와 유사하게 베일이 달린 모자를 착용했습니다. 특히 레티시아 왕비가 착용한 애도 베일은 왕실의 다른 구성원들보다 더 길게 내려온 전통적인 스타일에 가까웠고 그런 그에게 패션 잡지 하퍼스 바자는 “우아하다”는 평을 내렸습니다.

질 바이든 미국 영부인은 모자 대신 머리띠 모양의 패시네이터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지요.

미국서도 패시네이터 논란, 이유는?

▲질 바이든(왼쪽) 미국 영부인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19일 장례식장을 찾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질 바이든(왼쪽) 미국 영부인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19일 장례식장을 찾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여담이지만, 미국에서도 우리와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고 하네요. 바이든 부부가 장례식에 참석한 날 트위터상에서 일부 바이든 여사의 머리띠를 걸고 넘어진 목소리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한 트위터 이용자는 “머리에 큰 활을 쓰고 오셨네”라고 비꼬았고, 다른 이용자들도 “우울한 장례식에 경솔한 행동이었다”, “디자이너 친구들이 침을 꼴깍 삼키게 만든 머리띠”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칼럼니스트 더그 샌더스는 “검정 패시네이터는 완벽한 장례 복장”이라며 바이든 여사를 두둔했고 이후에도 바이든 여사에 관한 이슈는 부각되지 않은 채 잦아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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