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상환 급증에 ELS 시장 훈풍…‘투심’ 회복이 관건

입력 2022-08-1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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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들어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에 온기가 감돌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조기상환 규모가 급증했고, 발행액 대비 상환 비율도 70%가 넘는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ELS 조기상환 금액은 83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달 전체 조기상환 규모(5971억 원)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이번 달 전체 상환액이 지난달의 2배가량을 웃돌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ELS는 기초자산의 가격이 정해진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는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보통 3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중간평가를 거쳐 상환 조건을 만족하면 조기상환이 이뤄진다. 만약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환이 연기되거나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조기상환은커녕 원금 손실이 발생하거나 청약 미달로 상품 발행이 취소되는 경우가 빈번했다. 연초 이후 약세를 이어가던 증시가 가파른 인플레이션과 고강도 긴축, 경기침체 우려에 낙폭을 키우면서다. ELS 상환 조건은 보통 기준가격의 80~90% 이상인데, 코스피는 상반기에만 21.66% 떨어졌다. 미국 S&P500지수와 유럽 유로스톡스50지수도 각각 20.6%, 20.9% 하락했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가 반등에 나서면서 ELS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연초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주가가 주춤할 때 발행된 ELS 상품들의 중간평가가 다가오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초 기준가격이 낮은 수준이어서 조기상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3분기 ELS 시장의 점진적 회복세를 점치고 있다. 5~6월 증시 폭락으로 조기상환도 대거 실패했지만, 당시 발행된 신규 상품들은 기준가격이 낮아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3월 글로벌 증시 약세로 발행 기준가격이 낮아져 8, 9월 양호한 상환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현재 가격대에서 다시 약세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남은 3분기 중 조기상환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증시 활황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만큼 활기를 띠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LS의 기초자산이 되는 주요국 증시나 대표 종목 주가들이 여전히 연초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투자심리 회복이 관건이라는 얘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통 ELS는 상환된 투자금을 재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증시가 반등하고 있어도 추세적인 상승으로 보긴 어려워 투자자들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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