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中企에 봄날 오나”...중기부, 원전 R&D 215억 지원한다

입력 2022-08-10 17:32 수정 2022-08-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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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中企 “정부 지원 반갑…피해 회복 수년 걸릴 것”
조주현 차관, 원전 현장 직접 찾아 ‘지원 약속’
중기부, 원전 중소기업 R&D 자금 215억 원 지원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10일 신고리원전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10일 신고리원전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오늘 발표 내용을 보면서 저희에게도 봄이 오는가 느끼게 됐다”

원전 부품 중소기업 조선영 케이엘이에스 대표가 10일 정부의 원전 분야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계획에 이같이 반색했다. 이날 중소벤처기업부는 원전 분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연구개발(R&D) 자금 215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기술혁신을 위해 한국수력원자력과 72억 원 규모의 기금도 조성한다.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울산 한국수력원자력 인재개발원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원전 분야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계획’을 논의하고 확정했다. 새 정부의 원전 활성화 기조에 따라 일감 절벽에 직면한 중소기업들의 자생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몇 년간 원전 분야 중소기업들은 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뿌리째 흔들렸다.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원자력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원전 관련 민간 기업 매출은 2016년 5조 5034억 원에서 2020년 4조 573억으로 줄었다. 관련 인력도 2만2000명에서 1만9000명으로 감소했다. 염학기 원전 중소기업 기술혁신 연구반장은 “중소기업의 생태계가 많이 붕괴돼 회복이 시급하다”며 “과기정통부 조사는 대기업이 포함된 수치인데, 산업 대부분을 차지한 중소기업에서 상당한 매출과 인력 감소가 있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염 반장은 이번 R&D 지원사업의 총 51개 중점 품목을 꼽은 ‘원전 분야 중소기업 기술혁신 연구반’을 이끈 인물이다. 원전 분야 대기업, 중소기업, 연구소, 대학, 협·단체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연구반은 매출과 인력 증감현황, 기술개발 수요와 기술·시장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해당 품목을 제안했다. 중점품목의 R&D 지원은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30억 원),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150억 원)과 중소기업상용화기술개발사업(35억 원)을 통해 모두 215억 원 규모로 이뤄진다.

원전 직접 둘러본 조주현 차관, “원전 中企 지원”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과 박상형 한국수력원자력 부사장이 10일 울산 한수원 인재개발원에서 ‘공동투자형 기술개발 투자기금’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과 박상형 한국수력원자력 부사장이 10일 울산 한수원 인재개발원에서 ‘공동투자형 기술개발 투자기금’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이날 조 차관은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원전 5, 6호기와 고리 2호기 및 영구 정지된 고리 1호기를 직접 살펴봤다. 신고리원전 5, 6호기는 7월 말 기준 공정이 80.65% 완료됐다. 5호기는 원자로 터빈 건물 외관이 완료돼 완전한 돔의 형태를 갖췄고, 6호기는 외곽 윗부분 철골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다. 조 차관은 “원전 생태계에서 중소기업은 꿀벌 같은 존재”라면서 “작은 부품을 생산하는 중기 하나하나가 원전의 안전 기술력을 결정하고 안전한 원전 강국을 만든다”고 말했다.

한수원 측은 현장을 둘러보며 국내 원전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이광훈 고리원자력본부장은 “우리 원전은 운전 인허가 과정에서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의 기준인 주기적 안전성 평가와 미국의 평가 기준을 모두 만족해야 해 해외 원전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취재진에는 일본 언론도 포함돼 있었다. 이 본부장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후속 대책을 세워 기존 고리 원전의 안전성 수준을 신규 원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덧붙였다.

원전 업계 “피해 회복 오래 걸릴 것…사업 발주 필요”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10일 신고리원전 건설 현장을 둘러본 뒤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전 업계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10일 신고리원전 건설 현장을 둘러본 뒤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전 업계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정부의 원전 활성화 기조로 관련 분야에 온기가 감돌고 있지만 실제 생태계가 회복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정부가 유망 산업으로 꼽은 원전 해체 분야의 경우 58개 상용화 기술 개발을 완료해 기술 자립을 이뤘지만, 아직 태동 단계다. 전영태 한수원 상생협력과장은 “해체 산업은 준비된 게 아니고 지금부터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방사능 제염, 폐기물 절단 등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과 인력이 필요한지 중소기업과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윤걸 유니스텍 대표도 “지난 3~4년간 업계가 많이 힘들었다”면서 “인력이 부족한 데다 수십 년간 종사했던 분들이 은퇴해 생태계 복구에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현장에선 R&D 지원을 넘어 실제 사업 발주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전무는 “R&D 지원도 중요하지만 협력사들은 빨리 신규 물량을 받는 데 관심이 많다”며 “사업부와 한수원이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협력사에 물량을 줄 수 있을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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