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우에 치솟는 농산물값…한달 앞둔 추석 물가 어쩌나

입력 2022-08-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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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속에 기록적인 폭우로 주요 농산물 출하량이 줄어들며 농산물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10일 서울의 한 재래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고물가 속에 기록적인 폭우로 주요 농산물 출하량이 줄어들며 농산물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10일 서울의 한 재래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가락시장 경매가 배추 하루만에 43%·열무 49% 가격 치솟아
경기·강원 폭우 따른 농작물 유실 우려…충청·전북까지 폭우 덮치면 더 오를 수도

수도권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에 추석을 한달 가량 앞두고 농산물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국지성 호우에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거나 출하가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 자연재해까지 더해지면서 농산물의 소매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및 경기, 강원 북부에 이어 이번주에는 충청 북부와 경북 북서 등 중부 지방을 비롯해 농경지가 많은 전북·경북권에도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예보되고 있어 농산물 가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0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날 가락시장에서 배추(상품) 10㎏의 경매가는 1만6181원으로 전날(1만1259원)에 비해 43% 치솟았다. 배추얼갈이(상품) 4㎏ 상자도 30%(2170원) 오른 1만1508원에 거래됐다. 알배기 배추(상품) 8㎏ 상자는 27%(6731원) 오른 평균 3만1616원, 양배추(상품) 8㎏ 그물망은 20%(1925원) 뛴 평균 1만1263원에 낙찰됐다.

폭우에 낙과가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채소인 호박, 오이 등도 올랐다. 이날 둥근애호박(상품) 10㎏ 상자는 전날보다 37%(7699원) 오른 평균 2만8110원에 거래됐고, 가시오이(상품) 50개는 16%(5396원) 비싸진 3만7439원에 낙찰받았다.

이외에도 미나리(상품) 4㎏은 84%(1만5158원)나 오른 3만3030원에 거래됐고, 쑥갓(상품) 4㎏ 상자는 19%(5266원), 적상추(상품) 4㎏ 상자는 10%(3620원) 올랐다. 무(상품) 20㎏과 열무(상품) 1.5㎏단은 각각 7%(1841원), 49%(1733원) 비싸졌다.

특히 배추 가격과 열무, 무 등의 상품 가격은 추석 물가는 물론이고 다가오는 김장 비용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올여름 예년보다 배추 출하량이 줄어든 데다 최근 폭우에 따른 유실까지 더해지면 ‘금배추’가 될 우려도 적지 않다. 실제 이날 배추와 무, 열무 경매가는 지난해 8월 평균과 비교해 각각 66%, 81%, 94% 급등한 가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배추나 당근 등 여름 채소가 많이 나는 강원도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출하량이 감소해 공급과 상품 질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배추는 이미 예년보다 출하량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과일과 축산물 가격도 안심할 수 없다. 폭우로 국지적 산사태에 따른 유실이 우려되는 데다 통상 폭우 뒤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같은 축산 감염병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도권과 강원 북부에 집중됐던 폭우가 이날 충청과 강원 남부, 전북 북부 지역으로 남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축산물 물가 상승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통상 폭우는 채소뿐만 아니라 가축을 기르는 축사 침수 등 대부분의 농축산물 공급에 영향을 미친다”라면서 “경기·강원에만 집중됐던 폭우가 중부 이남에 얼마나 쏟아지는지가 물가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형마트들은 농축산물 산지와 사전에 일괄 계약을 통해 적정 물량을 미리 확보해 두는 만큼 당장 판매가 변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산지 비 피해가 커지면서 중장기적인 가격 변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가 나온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당장 판매가 변동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비 피해가 커지면서 도매가가 높아지면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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