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로 코로나’, 감염자 ‘낙인효과’ 부작용…고용·생계 위협까지

입력 2022-08-0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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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걸렸다가 회복된 이후에도 일자리 찾기 어려워
격리, 봉쇄에 대한 두려움이 낙인효과 강화해
상하이 훙차오 역, 생계유지 어려워진 사람들 집합소로

▲중국 상하이 주민이 6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상하이/AP연합뉴스
▲중국 상하이 주민이 6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상하이/AP연합뉴스

중국의 무관용 격리 정책인 ‘제로 코로나’가 낙인 효과를 넘어 사람들이 고용과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대도시에선 3일에 한 번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기검사가 계속되고 있다. 각 개인의 검사 결과와 감염 여부 등은 건강 추적 앱에 저장되는데, 문제는 고용주도 이 정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운영하는 격리 시설에서 일하던 한 상하이 주민은 코로나19 낙인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코로나19 확진 이후 직장이나 집을 구하지 못해 6월에는 길거리에서 잠을 자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웨이보에 올린 게시글에 따르면 구인 광고에도 “지원자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어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고용주들도 엄격한 봉쇄 조치에 코로나19 확진 경험이 있는 사람을 쓰는 것을 꺼리는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낙인은 세계 어디에서나 공통으로 발생하는 문제였다. 정보가 부족했던 만큼 감염 여부에 대한 두려움이 컸기 때문이다. 반면 코로나19 3년차인 지금은 감염 경로와 증상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 많은 사람이 이미 감염 후 회복을 마치면서 낙인은 사라지는 듯했다.

중국은 아니었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통계에 의하면 중국에선 1만 명 중 6명 정도만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14억 인구 중 대다수는 코로나19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특히 엄격한 격리와 봉쇄 조치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키웠다. 천야야 상하이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엄격한 봉쇄를 시행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낙인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라며 “정책이 바뀌지 않으면 차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도 어느 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도 노동자들의 감염을 감지한 공장들의 전면적 폐쇄 등의 과거 조치는 부정적인 학습효과를 만들었다. 감염 후 회복을 마치고 면역력을 가지게 된 사람들도 전면적 폐쇄 등을 우려한 고용주들로 인해 다시 일자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상하이 주요 교통 중심지인 훙차오 역은 코로나19 낙인으로 생계유지가 어려워진 사람들의 집합소가 되고 있다. 현지 언론이 코로나19 감염 후 직장을 구하지 못해 역내 화장실에서 생활하는 사람에 관해 보도하기도 했다.

낙인과 차별은 특히 소외계층에 더 큰 타격을 준다. 좁고 비위생적인 거주지에서 생활하는 이주노동자 등이 쉽게 감염되고, 직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천 연구원은 “사회안전망이 없고 소득이 낮은 이주노동자 집단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에이단 차우 중국노동회보 연구원은 “상하이처럼 대규모 확산에 완전히 봉쇄된 지역에서 유독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상하이 당국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코로나19 감염 여부만을 이유로 고용을 거부하는 것은 노동법 위반이라는 사실을 명시하거나 건강 앱 시스템을 업데이트해 코로나19 검사 기록 저장 기간을 2개월에서 2주로 줄이는 등 조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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