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 달라진 부동산 시장] 영끌 사라지고…‘마피’에 미분양 넘친다

입력 2022-08-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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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브랜드 단지 미분양 골머리
대구에선 '마이너스피' 등장
"위험관리 필요한 시점"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미분양’, ‘마이너스 프리미엄’, ‘할인 분양’.

지난해까지 부동산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단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치솟는 금리에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실수요를 노리던 무주택자는 원리금 부담에 매매 대신 전·월세를 알아보고 있다. 여기에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집값 상승 전망이 꺾이자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는 발을 빼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하락장으로 접어들자 청약시장이 가장 먼저 된서리를 맞았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던 서울 아파트 청약시장도 예외 없이 고꾸라졌다.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창동에 짓는 ‘창동 다우아트리체’는 지난달 7일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 단 세 가구만 계약했다. 총 63가구 중 60가구가 8일 두 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지난달 세 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강북구 미아동 ‘한화 포레나 미아’는 최고 경쟁률이 1.33대 1에 그쳤다. 이번 청약 최고 경쟁률은 6월 진행한 두 번째 청약 당시 최고 경쟁률 1.52대 1에 못 미친다. 브랜드 단지임에도 여지없이 미분양 딱지가 붙은 것이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미분양 증가세는 6월 들어 가파르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6월 말 기준 서울 내 ‘악성 미분양’ 물량은 215가구로 집계돼 전월(37가구)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수도권 외곽 아파트까지 완판 행진이 이어진 것과 비교하면 시장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셈이다.

최근 아파트 공급이 집중된 대구는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입주권을 내놓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웃돈)’ 단지까지 등장했다.

대구 중구 ‘대구역 경남센트로팰리스’ 주상복합 단지는 현재 전용면적 84㎡형 기준으로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5000만 원 이상 붙었다. 해당 평형 분양가는 5억3800만 원이었지만 이날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기 위해 부르는 값)는 4억9000만 원 안팎에 형성됐다. 달서구 본동 ‘달서 코아루더리브’ 주상복합 역시 전용 84㎡형 기준 마이너스 프리미엄은 4000만 원 수준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고금리 시대 개막으로 시장이 달라진 만큼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지난해 4분기부터 거래가 줄어들면서 올해 2분기까지 9개월간 거래절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집값 상승의 원동력이었던 저금리에 기반한 유동성의 힘이 흔들리면서 투자심리가 꺾인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과거 경험에 비춰보면 적어도 3년 이상은 위험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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