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씨, '텅장'에 도시락 싸고 편의점行…밀프렙족ㆍ편도족 는다

입력 2022-07-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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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매장에서 '스테프핫도그' 2종 상품을 보고 있다.  (이마트24)
▲이마트24 매장에서 '스테프핫도그' 2종 상품을 보고 있다. (이마트24)

#. 경기도 이천의 한 회사에서 근무하는 30대 직장인 김 씨는 최근 아침이 바빠졌다. 물가가 너무 올라 직접 도시락을 싸기로 결정하면서다. 김 씨는 "최근 기숙사에서 나가게 돼 한 푼이 아쉬운데 구내식당 음식이 물리기도 해서 직접 도시락을 싸게 됐다"라고 했다.

극심한 '런치플레이션'에 식당에서 외식하는 대신 편의점, 델리로 끼니를 해결하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도시락을 직접 싸 다니는 직장인이 늘면서 편도(편의점도시락)족에 이어 밀프렙(meal+preparation)족이 늘고 있다.

이마트24는 최근 2개월간 도시락과 조리빵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39%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상권별 도시락 매출 현황을 보면 전년 동기대비 오피스 상권 매출이 68%로 가장 많이 늘었고 독신 주택가(54%)와 학원가(42%)도 상승폭이 컸다. 조리빵은 상권별로 오피스 상권(52%), 학원가(41%), 독신주택가(34%) 순으로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가성비' 도시락과 도시락을 직접 쌀 수 있는 관련 용기를 찾는 손길도 늘고 있다. 도시락 전문업체 한솥은 직장인들이 밀집한 오피스 상권의 점심 시간대(오전 11시~오후 2시)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위메프는 최근 3개월간 도시락통, 도시락용 수저세트 매출이 각각 50%, 60% 늘었다.

이같은 소비 현상은 점심 값이 1만 원에 육박하는 등 '런치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식물가 지수는 전년 누계 대비 7% 가까이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짜장면 9.1%, 짬뽕 8.2%가 올랐고 치킨, 피자는 각각 8.8%, 8.4% 뛰었다. 이외에도 삼계탕(4.4%)과 냉면(7.6%)뿐만 아니라 구내식당 식사비(3.5%), 도시락(7.4%) 가격도 함께 올랐다.

편의점 업계는 도시락, 델리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이마트24는 우미학과 협업해 우미학 브랜드의 시그니처 메뉴인 깍두기볶음밥을 모티브로 한 5000원대 이하 도시락 ‘우미학치즈쭉 깍두기볶음솥밥’을 판매한다. 핫도그 전문점 ‘스테프핫도그’와 컬래버레이션한 스테프크리스피 어니언핫도그’, ‘스테프매콤슈레드 치즈핫도그’도 있다. 전부 4000원 미만의 가성비 제품들이다.

가성비와 품질을 함께 잡기 위해 편의점 CU는 풀무원과 손잡았다. '올바른 간편식 시리즈'인 해당 상품군에서는 삼각김밥과 햄버거 2종, 도시락을 포함한 총 4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삼각김밥은 단백질 함량을 기존 상품 대비 최대 24% 늘렸다. 이들 제품 가격은 최고 6000원대다.

도시락 반찬 준비를 위한 부식재료 등 특가상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지난해 연초부터 진행한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선보인 '홈플러스 자체상표(PB) 상품 국산 두부는 지난 6개월간 판매량이 126% 늘었다. 이에 따라 ‘두마리 후라이드 치킨’은 9990원, 호주청정우의 채끝 부위 오지 스트립 로인 스테이크는 100g당 249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24는 ‘남양 경기미 10㎏’을 특가로 2만6000원에 1만 개 한정 판매에 들어갔다. 앞서 회사 측은 바나나 2개 가격으로 3개를 더 주는 바나나 상품과 흠집이 있지만 맛과 당도에는 일반 제품과 차이가 없는 청송보조개 사과 상품을 판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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