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 최전선⑤] '대체육 1개=30년 소나무 2그루'…환경 지킴이, 지구인컴퍼니

입력 2022-07-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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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실천 위해 '렛츠 제로' 선포…생산부터 배송까지 탄소 95% 줄여
지구인컴퍼니 제천공장 8월께 완공…'에너지 효율 40% 저감' 설비 설치
고기없는 식사 '고기없데이' 캠페인…직원들 환경보호 '공감대로 탄탄대로'

대체육을 생산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는 소고기 대신 자사의 대체육 제품을 ‘1번’ 먹으면 30년산 소나무 ‘2그루’를 심는 것과 유사한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영국 기후단체 카본 브리프에 따르면 1kg의 소고기 대신 같은 분량의 대체육을 생산하면, 제품 생산부터 배송까지 포함해 탄소 95%를 줄일 수 있다. 이때 감축된 탄소 배출량은 67KG/CO2eq인데, 이는 국내에서 30년생 소나무가 기준 7.7 그루가 내뿜는 양과 동일하다. 지구인컴퍼니의 대체육 제품 언리미트 슬라이스(260g)을 섭취하면 30년산 소나무 2그루를 심는 것과 유사한 효과가 있다.

또 언리미트 제품의 경우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해 만들기 때문에 푸드 업사이클링(Food up-cycling)이라는 장점도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는 상품 가치가 떨어져 폐기되는 음식은 연간 13억 톤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 문제를 유발한다고 분석했다.

▲이연지 지구인컴퍼니 소셜 임팩트 마케터 (사진=안유리 기자 @inglass)
▲이연지 지구인컴퍼니 소셜 임팩트 마케터 (사진=안유리 기자 @inglass)

이연지 지구인컴퍼니 마케터는 “소가 방구쟁이로 유명한데, 소 한 마리가 하루 방출하는 메탄가스의 양(약 600L)이 소형차 한 대가 1년 동안 달리며 내뿜는 양과 비슷하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지구를 20~30배 더 덥게 한다. 전 세계에 몇십억 마리의 소가 함께 살고 있으니 기후 변화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구인컴퍼니는 단순히 대체육 생산뿐 아니라 경영 전반 영역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영향력을 고민하고 있다. 제품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을 환경에 최대한 덜 해가 가는 방법을 찾고 있다. 오는 8~9월 완공 예정인 제천 공장을 세울 때도 하나하나 환경에 대한 고민을 기울였다.

이연지 마케터는 “공장 설비 하나를 고를 때에도 에너지 효율이랑 전기 효율을 따져서 40%를 저감이 되는 설비를 선택했다”면서 “공장 앞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고 물류 차량도 전기차로 바꿔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은 민금채 대표가 회사 설립 당시부터 줄곧 지켜온 환경에 대한 관심과 비전이 영향을 미쳤다.

지구인컴퍼니는 지난해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기업 차원의 중장기 사회공헌활동인 ‘렛츠 제로(Let’s ZERO) 캠페인‘을 선포했다. 탄소 중립을 뜻하는 ‘넷 제로’와 함께하자는 뜻의 ‘Let‘s’를 붙였다. 203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지구인컴퍼니의 구체적인 계획이다.

▲이연지 마케터가 6월 13일 지구인컴퍼니 옥상 텃밭에서 식물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안유리 기자 @inglass)
▲이연지 마케터가 6월 13일 지구인컴퍼니 옥상 텃밭에서 식물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안유리 기자 @inglass)

첫번째 계획은 국내산 농산물 재고를 사용해 탄소발자국 줄이기 △두번째는 플라스틱 대신 친환경 패키지 사용하기 △세번째는 물, 전기 사용의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제품 생산시 발생하는탄소배출량 줄이기 △네번째는 물류차량을 전기차로 변경해 탄소발자국 줄이기 △다섯째는 지속적인 탄소저감 캠페인 실천하기 등이다.

이미 지구인컴퍼니는 탈지대두분말, 미강 등을 사용한 푸드 업사이클링 제품을 출시하고 있고, 언리미트 슬라이스 등 일부 제품의 포장재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형태로 변경했다. 겉 포장재는 FSC 인증을 받은 종이로, 인쇄에는 콩기름을 사용했다.

지속적인 환경 보호 캠페인과 함께 학교와 기업에서 관련 교육도 이어나가고 있다. 탄소와 기후 온난화에 대한 문제점을 알기 쉽게 짚어주며 채식 급식도 함께 진행한다. 지난 6월에는 서울환경연합과 함께 도시 숲 조성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9월 서울 내 도시 숲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지구인컴퍼니 직원들이 고기 없는 식사를 실천하고 스티커를 붙이는 ‘고기없데이’ 표 (사진=안유리 기자 @inglass)
▲지구인컴퍼니 직원들이 고기 없는 식사를 실천하고 스티커를 붙이는 ‘고기없데이’ 표 (사진=안유리 기자 @inglass)

사내 문화 곳곳에도 더 나은 환경을 위한 고민이 담겨있다. 일주일에 하루 고기 없는 식사를 하는 ’고기없데이‘가 대표적이다. 일주일에 하루 고기 없는 식사를 실천하면 직원들이 직접 표에 인증 스티커를 붙인다. 랜덤으로 조를 짜서 직원들이 함께 고기없데이 점심 회식도 진행한다. 고기 없는 회식이 낯설긴 하지만, 술 없는 점심 회식이다 보니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다고 한다.

이연지 마케터는 “회사 자체가 식물성 단백질 만드는 회사다 보니까 육고기를 줄이는데 동참을 해보자 제안으로 고기없데이 캠페인을 시작했다”면서 “직원들이 함께 식사하며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는 등 가장 꾸준히 가져가는 캠페인”이라고 소개했다.

모든 구성원이 텀블러를 사용하는 건 물론, 사내에는 생분해되는 키친타올과 휴지, 여성 용품을 직원들에게 제공한다. 사내 옥상 텃밭에서는 직원들이 함께 식물도 기르고 있다. 지난 식목일부터 키우기 시작한 식물들이 쑥쑥 자라 벌써 분갈이를 해줬다고.

이연지 마케터는 지구인 컴퍼니의 모든 구성원이 환경이나 사회 문제에 열려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누구 하나 강요하지 않았는데 모두가 자연스럽게 텀블러를 사용하고, 쓰레기 분리 배출을 신경 쓴다. 또 환경이 아니더라도 모두가 소셜 이슈에 대해 감수성과 공감대가 높아서, 일할 때 영감과 원동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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