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줄고 ‘빚투’ 늘고…불안한 개미 수급

입력 2022-07-24 14:10 수정 2022-07-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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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예탁금, 60조 원대서 50조 원대로 감소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 원대로 연일 증가세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 증시 대기 자금으로 해석되는 투자자예탁금뿐만 아니라 거래대금도 급감하는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는 늘고 있어 우려를 키운다. 빚에 기댄 유동성은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을 이끌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투자자예탁금은 올해 들어 최저치인 53조4922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거래하기 위해 증권사에 맡긴 돈으로, 증시 대기 자금의 성격을 갖는다.

올해 상반기 60조 원대 안팎을 유지해 온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내리막을 걸으면서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강도 높은 긴축, 경기 침체 우려로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6조724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빚투(빚내서 투자)’의 바로미터인 신용거래융자도 함께 증가하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말한다.

▲출처=유진투자증권
▲출처=유진투자증권

반대매매 공포가 커지면서 지난달 말 17조 원대로 내려갔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일 18조 원대에 진입해 연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빚투가 다시 늘어나는 건 금융당국이 반대매매 우려 완화를 위해 3개월간 신용융자담보비율(통상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고, 증권사들이 잇따라 반대매매 완화 조치에 동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을 이끌어온 ‘동학개미’의 힘이 빠지고, 빚에 기댄 불안한 수급은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을 이끌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시장이 다시 급락한다면 반대매매 규모가 커지면서 변동성이 심화할 수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시장 급락은 신용거래와 미수거래 반대매매 청산, 즉 ‘빚투’ 청산이 지수 낙폭 확대에 상당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이후 2021년까지 주가 급등 과정에서 크게 늘었던 신용, 미수거래가 지수 하락 과정에서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고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자’ 기조로 전환하면서 개인의 불안한 수급을 보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외국인은 연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16조1768억 원 순매도했지만, 이달 들어 1조593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 수급 여력이 감소하면서 얇아진 수급 상황도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외국인 수급 양상은 코스피 속락 구간을 지나며 변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주춤해지면서 외국인이 순환적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은 공매도 주식을 되갚는 ‘숏커버링’이 일어나고, 일부 주체의 저가 매수가 유입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외국인 수급의 동력과 지속 기간은 지켜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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