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로 찌른다” 익산 공포의 초등생…엄마도 “훈육 어려워”

입력 2022-07-22 16:26 수정 2022-07-2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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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C ‘실화탐사대’)
▲(출처=MBC ‘실화탐사대’)
담임교사에게 폭언하고 친구를 폭행하는 등 학교에서 소란을 피운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의 영상이 공개됐다.

21일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지난 5월 전북 익산의 한 초등학교에 전학 온 A 군의 만행이 그려졌다.

지난 5월 25일 A 군은 전학 첫날부터 교사를 향해 “선생이라 때리지도 못할 거면서 기강을 잡고 XX이야”, “XXX 수업이나 해. XXX아 들어줄 테니까”, “수업 내용이 다 똑같아. 나는 더 참신하게 욕할 수 있어”, “탈모 온 XX” 등 욕설과 막말을 퍼부었다.

심각성을 인지한 일부 학생들이 휴대전화로 이 장면을 촬영하자 A 군은 “지금 녹음하는 거 다 보이니까 찍든지 말든지 하라”며 “찍는 애들 얼굴 다 외워둘 테니까 정도껏 찍어라”라고 엄포를 놨다.

또 A 군은 교실에서 의자를 내동댕이쳤고 “화분을 던지겠다”, “급식실에 있는 칼을 가져와 찌르겠다” 등 위협을 가했다. 당시 교장 선생님까지 달려와 A 군을 겨우 만류했다.

며칠 뒤에는 동급생을 폭행했고, 수업 시간에 휴대전화로 영상을 틀고 다른 아이들의 태블릿 PC까지 빼앗아 음악을 트는 등 행패를 부렸다.

이외에도 A 군은 출석정지 처분을 받자 등교하는 아이들 앞을 막아서 학년과 반을 일일이 물어보며 공포를 조성했다. 경찰이 출동하자 A 군은 “지금 초등학생 한 명을 두고 경찰 두 명이 뭐 하는 거냐”며 “내가 경찰 한 명 더 불러서 3대 1로 얘기해볼까”라고 되레 큰소리쳤다.

이 상황을 지켜본 피해 아동의 아버지는 “어쩌다가 초등학교 5학년생이 저런 아이가 됐을까, 생각했다. 쟤는 무서운 게 없나? 좀 참담했다”며 “나중에 들어보니 학교에서 경찰을 요청한 것이 아니라 A 군이 계속 경찰에 신고한 거였다”고 밝혔다.

A 군의 근본적인 문제를 알기 위해 ‘실화탐사대’ 측은 A 군의 전 학교를 찾아갔다. 전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A 군이 4학년일 때 그의 아버지는 아동학대로 접근금지를 당했다. 학교에 방문한 A군의 아버지가 아들의 건방진 행동에 교사 앞에서 아이를 때린 것이다. 당시 A 군은 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해 접근금지 명령을 받게 했고, 이후 아버지는 더 이상 아들의 일에 신경 쓰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A 군의 어머니는 “접근금지 처분 이후 상처받은 아버지는 아들의 일에 신경 쓰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저도 훈육이 어려워 경찰을 부른 적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아이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억울하다”며 “기질 자체가 예민해서 말 한마디, 단어 하나하나 진짜 조심해야 한다. 저는 아들이 조금 더 맞다고 생각한다. 선생님께서 말을 막 하면 안 되지 않냐”며 아들을 두둔했다.

이날 김태경 서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어머니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아이에 대한 통제감을 잃은 것”이라며 “‘우리 아이가 문제가 있긴 해요. 하지만 그건 다 남 탓이에요’라는 논리를 반복해서 전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머니는 ‘내 아이가 오히려 피해자’라는 얘기를 자꾸 하고 싶어 하며 아이의 편을 들어주신다”며 “아이의 편을 들어주면 적어도 아이가 본인은 공격하지 않으니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도움을 아빠한테 청하는 게 일반적인데, 어머니는 혼자 해결할 능력도 없는 상태인 것 같다. 이 과정에서 어머니가 무기력해졌을 것”이라며 “아이는 가정 내에서 거의 방임되고 있다고 봐야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전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학교 측은 A 군의 병원형 위(Wee)센터 입소를 결정했고, A 군은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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