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60일' 尹대통령, 옅어지는 허니문 효과…시그널 5가지

입력 2022-07-07 15:33 수정 2022-07-08 09:24

"대통령 허니문 기간 이미 끝났다", "처음부터 허니문 기간이 있었나"

취임 60일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허니문 기간'이라 표현하기 민망할 정도로 추락하는 상황을 두고 정치전문가들이 한 말이다. 국정수행 평가에서 2주 연속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게 나타나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이어지고 있고,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도 등을 돌렸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고 있다. 취임 초부터 허니문 기간이 사라져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 전문가들의 의견과 여론을 종합해 주요 원인을 5가지로 추려봤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사적인물'의 '공적영역' 등장

7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견인하는 결정적 요인은 '사적 인물의 공적 영역 등장'과 '장관 인사 논란'이다. 한 마디로 '인사'다. 최근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높아진 이유도 같았다.

우선 최근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신모씨가 윤 대통령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 일정에 동행한 사실에 이어 윤 대통령 외가 6촌인 최모씨가 부속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게 이른바 '비선 논란'에 불을 당겼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신씨의 경우) 행사기획 능력이 아주 뛰어난 일반인이라 할지라도 정치적 행사는 일반 행사와 다르다. 이런 차원에서 문제의 핵심은 '신씨가 대체불가능한 이유가 오랜 지인이라 대통령 의중을 잘 안다'는 대통령실 설명이 납득하기 힘들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적 조직의 관리를 받지 않는 사적 영역의 사람이 공적 영역에 등장할 경우, 설사 당사자들이 나쁜 마음을 먹지 않더라도 주변에 사림이 꼬이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 잇단 논란 속 장관 임명 강행

장관 인사 논란도 대표적인 리스크다. 윤 대통령은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6명 장관 임명 강행을 시작으로 이후 음주운전, 갑질 등 온갖 논란의 중심에 선 후보자도 청문회 없이 임명했다. 복지부 장관의 경우 2명 연속 낙마해 부실 검증 논란을 자초했다. 인사 문제로 여론조사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은 유감 표명 대신 "개의치 않는다.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겠다"고 했고, 인사 검증 논란에 대해선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고 반문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여론조사에 응한 국민들은 국민이 아니냐', '국민과 맞서자는 것이냐' 등의 반감을 사게 된다.지지율이 더욱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리얼미터)
(리얼미터)

◇ '공사' 구별 안 되는 김건희 여사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이 평론가는 "공사 구별이 안된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이 김 여사 팬클럽을 통해 공개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보안 구역인 대통령실 경내에서 찍은 사진이 대통령실이 아닌 펜카페를 통해 공개됐다는 사실이 논란이 됐다. 이 평론가는 "정상적인 고위공직자 부인이라면 사진 공개여부를 사전에 배우자와 논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김 여사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일정에 지인이 동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또 논란이 됐다. 동행한 4명 중 3명이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 직원이었다. 이 중 2명은 현재 대통령실 소속이다. 당시 대통령실은 사진을 찍은 주체가 내부 직원인지를 확인 과정에서 답변을 번복해 혼란을 빚기도 했다.

◇ '이준석·국민의힘' 리스크와 연동

이준석 리스크와 국민의힘 내홍도 윤 대통령에겐 아픈 대목이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둘러싼 당 윤리위원회 향배가 윤석열정부의 국정 운영에 악재가 되고 있다. 이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의 갈등은 국민들의 피로감을 높인다.

3·9 대선에 이어 6·1 지방선거 승리 효과는 써보지도 못하고 사라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평론가는 "당이 시끄러우니 국민의힘 지지율도 떨어지고 이는 대통령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여당과 대통령은 연동돼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6일 오후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씨를 예방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6일 오후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씨를 예방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 보이지 않는 '아젠다', 그리고 '경제대응'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대한민국 5년을 책임질 아젠다가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를 극복하기 위한 복합적인 해법 제시보단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진실공방 등 전 정권 때리기에 매몰돼 있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경제 문제가 현 정권의 잘못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제일 큰 문제인 것,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쉽지 않은 문제 해결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민간인, 인사 등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는 것 자체자 문제"라고 꼬집었다.

늦은 대응도 문제다. 윤 대통령은 이틀 전인 5일 국무회의에서 매주 비상경제 민생회의를 주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평론가는 "지금 같은 경제 상황이면 취임 직후부터 수시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어야 했다"며 "선제적 대응이 아닌 지지율 떨어지고 경제상황 더욱 심각해지니 이제서야 비상회의 열겠다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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