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중앙은행 수장, 경기침체 우려에도 “인플레 억제가 먼저”

입력 2022-06-30 13:49 수정 2022-06-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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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국, ECB 총재들 모여 의견 교환
낮은 인플레 시대 끝났다는 데 모두 동의
파월 “경기침체보다 인플레 억제 실패가 더 큰 위험”
라가르드 “재정정책 표적화 중요해져”

▲왼쪽부터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 아구스틴 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포럼에서 토론하고 있다. 신트라/로이터연합뉴스
▲왼쪽부터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 아구스틴 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포럼에서 토론하고 있다. 신트라/로이터연합뉴스
세계 3대 중앙은행 수장들이 저금리와 완만한 인플레이션 시대가 끝났다면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신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지만, 이들은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는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포럼에 참석해 세계 경제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파월 의장은 이 자리에서 높아진 경기침체 우려에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의 문제는 복합적인 충격이 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우리의 역할은 말 그대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낮은 인플레이션 환경은 이제 사라진 것 같다”며 “이런 환경에서 인플레이션을 예측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워졌고, 이는 세계 중앙은행들의 정책 방식을 재고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가르드 총재와 베일리 총재 역시 파월 의장의 입장에 공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더 높아진 에너지와 식품 가격으로 나타나면서 유럽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낮은 인플레이션 시대로 돌아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너무 빠르게 올린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분명 리스크는 있다”면서도 “그게 경제에서 가장 큰 위험이라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더 큰 위험은 가격 안정성을 회복하는 데 실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까지 자신했던 인플레이션 목표(2%) 달성에 대한 태도도 최근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파월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마주한 상황에서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언제까지 고정돼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건 좋은 리스크 관리가 아니다”라며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릴 수 있는 경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중앙은행 수장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목소리를 더 높임에 따라 이들의 긴축 가속은 이어질 전망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중앙은행과 정부가 더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때처럼 손잡고 일하진 않지만, 대신 이제는 재정정책이 더 표적화하고 지속 가능해야 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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