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코스피·치솟는 환율에 달러자산으로 눈 돌리는 투자자

입력 2022-06-2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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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K증권
▲출처=SK증권
원·달러 환율이 13여 년 만에 1300원을 돌파했다.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과 가파른 물가 상승세, 글로벌 경기 둔화 공포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다. 위험자산인 주식시장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자 달러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50원 오른 1301.8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 1302.80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00원을 넘은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4월 30일(고가 기준 1303.0원) 이후 12년 11개월 만이다.

반면 주식시장은 연일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49포인트(1.22%) 내린 2314.32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7번째 연저점 경신이다. 높은 환율에 따른 환차손 우려 등으로 외국인 수급이 악화했고, 2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추가 하락 공포가 짙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달러 가치가 고공 행진 중인 가운데 달러자산을 새로운 투자처로 삼으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달러자산에 투자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는 달러 예금이 있다. 은행에서 달러를 사서 보유하다가 지금처럼 환율이 올랐을 때 팔면 환차익을 볼 수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달러화예금 잔액이 753억5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21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단기 자금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달러RP(환매조건부채권)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달러RP는 고객이 증권사에 맡긴 돈을 달러 표시 채권에 투자하고, 일정 기간 뒤 수익을 되돌려주는 구조다. 주식이나 채권보다 안정적이지만 환율이 하락하면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달러와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에 간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올 들어 환율이 급격히 뛰자 달러선물을 추종하는 상품들이 시장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이달 들어 10.57% 급등했다. 같은 기간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도 각각 10.49%, 10.14% 올랐다. ‘신한 레버리지 미국달러 선물 ETN’도 10.88% 뛰었다.

증권가에선 원·달러 환율 1300원대가 단기 급등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금과 같은 환율 수준이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달러자산이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는 이유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한 2009년 당시 달러인덱스는 80대 중반이었고, 지금은 100대 중반”이라며 “달러 가치가 25%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1300원은 비이성적인 수준도 아닌 것 같다. 지금 수준이 일시적으로 머물다가 내려갈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거나 일본이 긴축으로 전환하는 경우, 연준의 긴축 후퇴 조짐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달러와 유가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두 조건에 변곡이 발생하기 전까지 1300원대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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