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이 먼저 찾는다…두부·치킨·버거 등 진화하는 K푸드

입력 2022-06-2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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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풀무원)
(사진제공=풀무원)

K푸드가 진화하고 있다. 현지 유학생이나 교포들이 주로 찾던 한식이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등 K컬처 흥행에 힘입어 현지인이 먼저 찾는 음식으로 자리잡으면서다.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요리학교의 다큐멘터리 소재로 쓰이는가 하면,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외식 브랜드로 국내 치킨 업체가 꼽히기도 했다. 글로벌 버거 브랜드도 한국식 버거를 출시하는 등 K푸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풀무원은 세계 3대 명문 요리학교인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와 함께 식물성 지향 식단 요리법과 K푸드의 맛, 한국의 건강한 식문화와 식습관을 알리기 위한 교육 다큐멘터리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미국 내 셰프를 비롯해 CIA 학생들과 푸드 서비스 업체, 직원 식당을 운영하는 기업 관계자들에게 K푸드를 알리기 위한 교육 자료로 사용된다.

다큐멘터리에는 풀무원의 두부를 활용한 백양사 정관스님의 식물성 지향 요리와 풀무원기술원에서 선보인 두부 요리, 인사동 김치박물관에서 촬영한 김치 명인의 김장 시연 등 3가지 테마로 진행된다. CIA는 12일 백양사 천진암을 방문해 정관스님의 사찰 음식 요리법을 촬영했다. 스님은 풀무원 두부와 두부면을 이용한 두부조림, 두부 샐러드뿐만 아니라 아스파라거스와 양배추, 두부 등 서양과 한국 재료를 접목한 두부 요리를 선보였다.

지난 15일에는 ‘뮤지엄김치간’에서 대한민국 김치협회장인 이하연 김치 명인이 김치에 들어가는 다양한 재료와 특성을 소개하고, 파프리카 백김치와 콜라비 섞박지, 서울 배추 포기김치를 직접 담그는 모습을 담았다. 이 외에도 CIA는 서울 광장시장을 방문해 식물성 반찬과 미국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은 떡볶이, 빈대떡, 김밥, 만두 등 길거리 음식을 촬영했다.

(사진제공=BBQ)
(사진제공=BBQ)

한식의 글로벌 인기는 치킨 업계에서도 확인된다. 전날 글로벌 외식업 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Nation’s Restaurant News)는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외식 브랜드’ 25개를 선정했는데, K치킨의 대표 주자인 제너시스 BBQ가 지난해보다 3계단 상승한 2위를 차지했다. 500대 브랜드파워는 43계단 상승한 332위를 차지했다.

2003년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에 나선 BBQ그룹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뿐 아니라 대만과 호주, 필리핀, 베트남 등 전 세계 57개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미국 사업의 성과가 좋다. 현재 미국 19개주에 진출한 BBQ는 현재 150개 매장을 운영 중으로, 지난해 9월 이후 반년새 50% 늘었다. 회사 측은 “초창기에는 한인타운 위주로 사업을 벌이다 2019년부터 현지인에게 인기가 높아지며 뉴욕 등 동부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치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미국과 중국, UAE,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6개 국가에서 7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교촌치킨은 4월 미국 하와이의 유통 전문 업체 BMH와 멀티유닛(Multi-unit)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사업 확장에 나섰다. 지앤푸드의 굽네치킨도 현재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등 9개국에서 4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으로 내년까지 해외 점포 목표치는 2배가 넘는 100개다.

(사진제공=롯데리아)
(사진제공=롯데리아)

글로벌 햄버거 업체들도 K푸드에 주목하고 있다. 2020년 쉐이크쉑과 SPC그룹이 내놓은 ‘고추장 치킨 쉑’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자 쉐이크쉑은 이듬해 미국에서도 이 제품을 한정 출시했다. 이 상품은 우리나라 양념치킨에서 영감을 받은 매콤달콤한 고추장글레이즈 소스와 아삭한 백김치슬로, 고추장 마요 소스를 더한 한국적 풍미로 흥행을 이끌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테이스트 오브 코리아’ 행사에서 내놓은 ‘창녕 갈릭버거’가 인기를 끌며 매출 1조원 돌파의 주요 공신으로 떠오르자, 올해 2월에는 100% 국내산 오곡가루를 사용한 ‘허니버터 인절미 후라이’를 내놨고 이달 말 국산 식재료를 활용한 색다른 ‘한국의 맛’ 메뉴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질세라 김치버거와 밥버거 등으로 국내 햄버거 업계를 대표하는 롯데GRS의 롯데리아도 불고기버거 출시 30주년을 맞아 2월 ‘불고기 4DX’에 이어 최근 더블 한우불고기버거와 한우 트러플머쉬룸 버거 등 'K버거'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한국적 K버거 신제품을 선보이고, 향후 베트남 등 해외 시장 적용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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