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김치 종가집은 어디? 대상·풀무원·CJ제일제당, 美 시장서 ‘3파전’

입력 2022-05-26 10:00

(사진제공=대상)
(사진제공=대상)

한국 김치가 미국 식탁에 당당히 오르면서 국내 제조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다.

25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의회는 캘리포니아주와 버지니아주에 이어 올 2월 미국에서 세 번째로 김치의 날을 제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를 기념해 이날 미국 뉴욕주의회에서 '김치의 날' 제정을 기념하는 이벤트가 열리는 등 미국내 김치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상은 K김치 종주국 선봉장으로 나서면서 업계 최초로 올 3월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고 공세를 높이기 시작했다. 풀무원도 비건 김치에 이어 젓갈 김치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자체 브랜드를 내세우며 사업을 강화한다. CJ제일제당도 ‘비비고 단지김치’에 이어 ‘플랜테이블 김치’로 상품을 늘리며 김치 전쟁에 뛰어들었다.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국내 김치 수출액은 2016년 7900만 달러에서 2021년 1억599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 대상국도 2011년 61개에서 2021년 89개 국으로 늘었다.

▲대상 LA공장 전경 (사진제공=대상)
▲대상 LA공장 전경 (사진제공=대상)

한국 김치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곳은 현재까지는 일본이다. 지난해 일본에 대한 김치 수출액은 전년대비 12% 성장한 8012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절반을 차지한다. 하지만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국가로는 미국이 꼽힌다. 일본에 이어 2위 시장인 미국의 2019년, 2020년 성장률은 각각 65%와 56%에 달한다.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2825만 달러로 10년 사이 10배 이상 늘었다. 올 들어 4월까지 수출 비중도 20%를 넘어서며 덩치를 불리고 있다.

미국에서 김치 시장 성장세는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 K컬쳐의 유행과 BTS 등 K팝이 현지에서 인기를 얻으며 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이 꼽힌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진행한 ‘2021년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김치는 한식을 먹어본 사람이 ‘가장 자주 먹는 메뉴’와 ‘가장 선호하는 메뉴’로 지목되며 K푸드의 선봉장으로 꼽혔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종전에는 한인 교포 위주로 김치를 찾았지만, 최근에는 한식이 채소 위주의 건강식이라는 인식과 함께 현지인도 즐겨 찾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관세청)
(출처=관세청)

미국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국내 제조사로는 업계의 큰 형님인 대상이 꼽힌다. 대상 종가집 김치는 전체 수출 물량의 절반에 가까운 42%를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인 1위다. 이어 농협이 40% 가량으로 뒤를 바짝 쫓고, 나머지 파이를 놓고 풀무원과 CJ제일제당, 샘표 등이 경쟁을 벌인다. 종가집 김치 수출액은 2016년 2900만 달러에서 지난해 6700만 달러로 131%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국 김치 수요에 발맞춰 대상은 지난 3월 국내 업계 최초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City of Industry, CA)에 대규모 김치 공장 건립을 마치고 본격 생산에 나섰다. LA공장은 대상이 1973년 첫 해외 생산 시설인 인도네시아 공장 이후 11번째 생산기지이자 아시아권을 벗어난 최초 해외 공장이다. 총 대지 면적 1만㎡(3000평) 규모로 연간 2000톤의 김치 생산이 가능한 제조 라인과 원료 창고 등 기반 시설을 갖췄다.

▲월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풀무원 전통 김치  (사진제공=풀무원)
▲월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풀무원 전통 김치 (사진제공=풀무원)

풀무원도 2019년 전북 익산에 설립한 김치 공장을 거점으로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풀무원은 미국 현지 두부 브랜드인 나소야(Nasoya)를 인수하고, 김치 상품을 추가해 업계 최초로 미국 월마트(Walmart)에 입점하고, 크로거와 퍼블릭스, 세이프웨이, 푸드 라이언 등에서 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기존에는 비건 김치만 팔았던 것과 달리 이달부터는 미국 월마트 400여 개 매장에 젓갈이 들어간 전통 김치를 판매한다.

특히 기존에 ‘나소야 김치’로 표기했던 것과 달리 ‘풀무원’ 독자 브랜드로 미국 대형 유통업체에 입점해 판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2019년 첫 출시 때는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나소야’ 브랜드를 사용했고, 지난해에는 ‘풀무원’과 ‘나소야’를 함께 기입했지만, 이번에 내놓은 젓갈 김치에는 풀무원 브랜드를 단독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현지 마케팅도 적극적이다. 풀무원은 4월 미국 마이너리그 야구팀 몽고메리 비스킷츠의 홈구장에서 열린 문화교류 행사 ‘한국 문화유산의 밤(Korean Heritage Night)’에 참여해 김치 시식코너를 운영했다. 이날 몽고메리 비스킷츠 선수들은 한글로 ‘김치’가 쓰여있고 모자와 등 번호에는 배추 모양의 김치 캐릭터가 그려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참여했다. 올해 7월에도 후원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도 K김치 수출 규모를 매년 늘리고 있다. 현재 일본과 유럽연합,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을 비롯해 미국에서 김치를 팔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 수출은 전년대비 40% 가량 늘었고, 홍콩과 말레이사아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대표 상품인 ‘비비고 포기김치’의 지난해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했다.

최근에는 북미 지역 사업을 강화했다. 지난해부터 소용량 수출용 제품 포장 용기에 담은 ‘비비고 단지김치’로 새단장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단지김치’ 수출을 늘리고 ‘비비고 플랜테이블 김치’ 라인업을 확대해 세계에 한국 김치 알리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회사 측은 “향후 미국 내 70여 개 매장을 보유한 대형 아시안 식품 유통업체에 입점할 예정으로 이를 기반으로 메인스트림 시장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샘표는 3월 한국 김치를 해외에서 간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샘표 캔 김치’를 출시하고 미국과 유럽 판매에 나섰다. 캔 제품이라 유통 및 보관 과정에서 냄새가 나지 않고, 맛이 변하지 않아 언제 어디서든 일정한 맛의 김치를 맛볼 수 있다. 소용량(160g)이라 잔반 걱정 없이 먹고 싶을 때마다 꺼내서 편리하다는 장점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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