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잤다” 성룡도 분노…중국 뒤흔든 ‘여성 집단 폭행’ 사건

입력 2022-06-1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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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웨이보)
▲(출처=웨이보)

중국의 한 식당에서 20대 여성 손님 4명이 남성 9명으로부터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성이 여성에게 신체 접촉을 시도하려다 벌어진 일이다.

11일(현지 시각) 중국 매체 소호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2시 40분께 허베이성 탕산시 루베이구의 한 식당에서 집단 구타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식당 CC(폐쇄회로)TV를 보면, 한 남성이 자리에 앉아 있는 여성에게 다가간다. 남성이 여성의 등에 손을 얹자 여성은 그를 밀어낸다.

그러나 남성은 개의치 않고 여성의 얼굴을 만지려 하고, 여성은 그를 뿌리치며 몸을 반대쪽으로 기울인다. 그 순간 남성은 여성의 뺨을 때리고 주먹을 휘두른다.

다른 여성들이 싸움을 말리려 자리에서 일어서자, 식당 밖에서 이를 지켜보던 남성의 일행이 들어와 여성들을 구타한다. 급기야 여성 일행을 식당 밖으로 끌고 나와 발로 머리를 밟고 발길질하는 등 폭행을 이어간다.

폭행은 4분 이상 지속됐고, 남성들은 현장에서 도망쳤다. 여성 2명은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CCTV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도 종일 검색어 상위를 차지하며 공분을 샀다.

배우 성룡은 웨이보를 통해 “영상을 보고 너무 속상해서 잠을 못 잤다”며 “주변에 있던 남성들은 모두 가만히 있고, 여성들만 일어나 서로 부축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남성은 여성을 폭행해서는 안 되고 한 무리가 개인을 구타해서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탕산시 공안국은 사건 당일 밤 남성 2명을 체포했고, 이어 11일 폭행에 연루된 일당 9명을 모두 붙잡았다. 대중의 관심이 큰 만큼 이번 사건은 상급 기관인 허베이성 랑팡시 공안국이 수사하고 있다. 중국 법률 전문가들은 고의상해죄와 공공질서 문란죄가 함께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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