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출퇴근에 메타버스로 소통, 면접은 AI가 [달라진 제약업계②]

입력 2022-06-05 11:00 수정 2022-06-0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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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이 달라졌다. 정장과 넥타이가 아닌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의 복장 자율화는 기본에 메타버스 등 가상현실을 통한 교육과 인공지능(AI) 면접으로 직원을 뽑는다. 스마트오피스 운영에 자율 출퇴근제, 재택근무 활성화 등 탄력적인 근무형태를 도입하고,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직급 호칭도 없앴다. [달라진 제약업계] 시리즈로 조직문화 혁신과 경쟁력 강화에 나선 제약업계의 노력을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청바지 입고 회사 가고, 호칭은 ‘님’
②자율출퇴근에 메타버스로 소통, 면접은 AI가
③ESG 경영 도입, 지속가능에 힘쏟는 제약기업

자율출퇴근·재택근무 등 유연근무 도입…자유로운 소통 강화

▲JW그룹 메타버스 공간 ‘JW Play Land’ (제공=JW그룹)
▲JW그룹 메타버스 공간 ‘JW Play Land’ (제공=JW그룹)

변화는 자율출퇴근제와 재택근무, 스마트오피스 구축 등 일하는 장소와 방식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유연근무 등을 부분적으로 도입해 왔던 제약업계는 코로나19 후 지난 2년 여 동안 일하는 방식을 대거 바꿨다. 재택근무 등 비대면 업무 활성화는 물론, 시간과 장소에 제한 없이 일하는 새로운 방식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원격·화상회의는 기본에 가상현실인 메타버스 상에서 회의와 직원교육, 사내 행사도 열린다.

JW그룹은 지난 4월 신규입사자 교육과 직원들 소통공간인 메타버스 ‘JW Play Land’를 개설했다. ‘JW Play Land’크리에이팅타운, JW타운, 게임타운 등으로 구성됐다. 크리에이팅타운에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학습, AI 기술 직접 체험 등이 제공된다. 가상 회의실에서는 비대면 회의가 가능하고, JW타운에는 최대 500명이 접속가능한 콘퍼런스홀과 JW아트어워즈(Art Awards) 작품을 볼 수 있는 3D 전시관도 조성돼 있다. JW그룹 비전, 경영방침, 인재상도 확인할 수 있다. 게임타운에서는 OX퀴즈, 미로찾기, 플래시 게임 등 두뇌 활성화와 리프레시를 위한 콘텐츠 즐길 수 있다.

국내 주요 제약기업들은 다양한 유연근무제 운영으로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기도 했다. 종근당홀딩스와 종근당·경보제약은 직종별 근무형태를 반영한 유연근무제도 실시와 임직원들의 워라밸(Work-life balance)과 자기계발을 위해 PC-Off 시스템을 도입해 정시 퇴근을 장려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로 2017년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말 가족친환기업 재인증을 받은 동화약품은 2013년부터는 주당 40시간에 해당하는 업무를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업무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시공간초월근무제(AAFW, Any Time Any Place 40-Hour Equivalent Workweek)를 도입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임산부 보호와 일과 가정 양립 지원을 위해 36개월 미만 자녀를 둔 여직원들에게 급여 변동 없이 1시간 단축 근무를 제공하는 ‘육아단축근무제’와 셋째 자녀부터 출산 시 1인당 100만원의 출산 축하금을 지급하고 있다.

▲김재훈 유한양행 전무(왼쪽)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유한양행)
▲김재훈 유한양행 전무(왼쪽)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유한양행)

유한양행은 여성근로자 채용 확대와 차별없는 채용 및 평가·보상체계 운영으로 지난달 말 고용노동부로부터 남녀고용평등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유한양행은 채용시 외부기관 서류전형과 블라인드 면접, 면접관의 부패방지 서약서 작성 등 공정한 채용제도, 차별없는 평가·보상체계 등 공정하고 차별없는 인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 성장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대웅제약은 직원 자율성과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2017년 혁신형 사무공간으로 자율좌적제가 적용된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했다. 특히 한 사람이 여러 직무를 경험하도록 하는 CDP(Career Development Program) 제도는 대표적인 직원성장지원 시스템이다. 또한 대웅제약은 ‘육성형 피드백’ 제도로 정기 또는 수시로 동료와 직책자의 피드백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애브비는 올해 2월 모든 직원 커리어 성장을 위한 애브비만의 차별화된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 LDP(Learn Develop Perform) Week를 진행했다. 오픈형 교육 플랫폼으로, 20여개 온라인 라이브 강연이 제공됐다. 모든 강의는 향후 직원들이 원할 때 어디서든 다시 볼 수 있어 시공간에 대한 제약을 없앴다.

가상현실을 통한 교육과 회의, 소통은 제약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채용방식도 대폭 바뀌고 있다. GC녹십자는 최근 실시한 임직원 대상 ‘윤리의 날’ 캠페인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퀴즈왕중왕전인 ‘U퀴즈 E(Ethics)퀴즈’를 진행했다.

▲GC녹십자 임직원 대상 '윤리의 날' 캠페인 실시 (제공=GC녹십자)
▲GC녹십자 임직원 대상 '윤리의 날' 캠페인 실시 (제공=GC녹십자)

앞서 GC녹십자는 지난해 10월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메타버스(Metaverse)를 활용한 온라인 가상 연수원에서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GC녹십자는 “메타버스 활용 교육은 기존 방식 대비 쌍방 교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며 “실제 MZ세대에게 익숙한 가상 공간에서 음성 대화 및 화상 연결, 화면 공유 등의 기능을 활용한 양방향 참여형 교육을 진행해 신입사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면접도 활발하다. 2018년 상반기 공채에 AI 인적성검사를 제약업계 최초로 적용한 JW그룹은 2021년부터 수시채용으로까지 확대했다. 물론 오프라인 면접도 병행 중이다. 회사 측은 “채용 공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 인적성검사가 시행된다”며 “컴퓨터 화상 카메라와 마이크로 인식된 지원자의 표정, 말투, 행동 등을 AI 프로그램이 분석해 조직과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별한다”고 설명했다.

일동제약도 지난 2018년 공개채용에 인공지능(AI) 면접을 도입했다. 온라인 시스템으로 응시자에게 질문을 하고, 지원자의 표정과 맥박, 목소리 톤 및 속도, 어휘 사용 등을 AI 면접관이 종합적으로 분석해 해당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추천한다. 회사 측은 “AI 면접 방식은 지원자에 대한 객관적, 과학적인 분석이 가능하며, 시간과 공간의 제약, 면접관의 성향에 따른 편차 없이 지원자들을 고르게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식전행사로 가상갤러리에 온라인 사진전과 웹툰을 전시하기도 했다. ‘종근당 80년, 살아있는 사진전’ 제목의 전시관에는 ‘새벽 종소리를 울리다’, ‘세계와 손을 잡다’, ‘온정을 나누다’ 등 6개의 테마로 사진이 전시됐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효율적인 업무 수행과 회사와 직원들의 목표 달성 및 성과 창출이 중요하다. 비대면이건, 가상현실이건, 재택이건 코로나19 이후 업무환경과 일하는 방식에 제한이 사라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제약회사는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 산업군으로 생산·품질 부분은 기존 방식에 맞춰서, 연구·신약개발과 경영지원 분야는 변화된 시대에 맞춰서 업무수행 방식이 다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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