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러시아 에너지 ‘손절’...등 터지는 아시아

입력 2022-05-31 11:24 수정 2022-05-3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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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올 연말까지 러시아 원유 수입 90% 줄여
러시아, 네덜란드 가스 공급 중단
유럽, 2~4월 LNG 수입 29% 증가
인도, 파키스탄 수입 15% 감소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이 도쿄를 향해 가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이 도쿄를 향해 가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유럽이 러시아 에너지 ‘손절’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 정상들은 올해 연말까지 러시아 원유 수입을 90%까지 줄이는 데 합의했다. 유럽이 대러 에너지 의존도를 빠른 속도로 낮추면서 불똥이 아시아로 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를 마치고 러시아 원유 수입을 부분적으로 금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합의로 수입이 금지된 규모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며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러시아 에너지의 최대 수입국이다.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의 원유 수입 가운데 러시아산이 차지한 비중은 27%에 달했다. 하루 소비량 기준 240만 배럴 규모다.

러시아도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 중단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에너지 국영 기업 가스프롬은 네덜란드 천연가스 도매업체 ‘가스테라’에 31일부터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가스테라가 러시아가 요구한 결제 대금 방식을 채택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비우호국 구매자들이 4월 1일부터 러시아 가스 구매 대금을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앞서 러시아는 같은 이유로 폴란드, 불가리아, 핀란드로의 가스 공급을 끊었다.

가스프롬은 “러시아가 제안한 방식으로 결제를 할 때까지 가스 공급 중단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과 러시아의 에너지 싸움으로 불똥은 아시아로 튀고 있다. 유럽이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대체 수단을 찾아 나서면서 아시아와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럽은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대신해 LNG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스관이 아닌 유조선으로 운송이 가능한 데다가 석탄 혹은 석유보다 청정에너지라는 인식이 강해서다.

유럽 수요 증가로 글로벌 LNG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의 2~4월 LNG 수입량은 2820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29% 늘어났다.

리스테드에너지는 올 연말까지 글로벌 LNG 공급 대비 수요가 2600만 톤 초과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작년 글로벌 LNG 수요의 7%에 해당하는 양으로 25일 공급분이다.

수요 급증에 가격은 치솟고 있다. 27일 아시아의 LNG 현물가격은 작년 대비 114% 오른 백만 BTU당 22달러로 치솟았다.

가격이 뛰면서 LNG 최대 수입국인 아시아는 시름이 깊다. 원자재 데이터분석 업체인 보르테사에 따르면 작년 11월 이후 가격 상승 여파로 인도와 파키스탄의 LNG 수입은 15% 감소했다. 보르테사는 아시아 수요가 영구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석탄과 석유 사용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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