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륙한 '원숭이 두창', 뭐길래

입력 2022-05-20 13:42 수정 2022-05-20 14:3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감염 동물과 접촉 시 전파
사람 간 전파 드물지만 가능
열‧두통‧근육통‧탈진 이후 발진으로 이어져
성적 접촉이 원인?... “단순한 접촉 때문일 가능성 높아”

▲원숭이 두창에 걸린 사람의 손에서 발견된 발진. 로이터연합뉴스
▲원숭이 두창에 걸린 사람의 손에서 발견된 발진. 로이터연합뉴스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견되던 전염성 질환인 원숭이 두창(천연두)이 미국에서도 발견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춘에 따르면 미 보건당국은 전날 미국에서 원숭이 두창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주로 아프리카에서 창궐하는 원숭이 두창은 미국에서 확인되기 전 유럽에서도 몇 차례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영국에서는 나이지리아에 다녀온 사람에게서 7일 처음으로 발견된 후 9건의 발병 사례를 확인했다. 이후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 각각 5건, 7건이 확인됐다.

캐나다에서는 13건의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원숭이 두창은 희귀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주로 아프리카 야생 동물에 전파되는 바이러스지만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1958년 두창과 비슷한 증상이 실험실 원숭이에서 발견되면서 원숭이 두창이라고 이름이 붙었다.

원숭이 두창 감염 시 초기 증상은 열, 두통, 근육동, 탈진 그리고 임파선염 등이다. 이후 1~5일이 지나면 얼굴에서부터 발진이 시작돼 다른 신체 부위로 번진다.

대부분의 경우 감염 후 2~4주 정도 지나면 증상에서 회복되지만 중증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잠복기는 5~17일이다.

영국 국립보건원(NHS)은 발진이 생기기 전 물집이 수두와 혼동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원숭이 두창 변이는 두 종류로 서아프리카 변이와 중앙아프리카 변이가 있다. 영국에서 발견된 감염 사례는 모두 서아프리카 변이다. 서아프리카 변이가 중앙아프리카 변이보다 증상이 약하고 치사율도 낮다. 서아프리카 변이 치사율은 1%, 중앙아프리카 변이의 경우 1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든버러대 로슬린 연구소의 닐 매벗 면역병리학 교수는 포춘과 통화에서 “영국과 미국에서 발견된 사례는 증상이 가벼운 편”이라며 “특정 인구통계가 이 병에 더 심각한 증상을 보일 가능성을 판단하기에는 자료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사람은 이미 이 병에 감염된 동물에게서 옮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감염된 동물에게 물리거나 해당 동물의 피나 체액과 접촉할 경우 전염되고, 감염 제품을 먹거나 만졌을 때도 걸릴 수 있다.

사람 간 전염은 드물지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가장 최근에 감염된 두 명은 원숭이 두창이 유행하는 지역을 방문한 기록이 없어 지역 전파로 감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지역 사회 전파가 심화되진 않을 거란 입장이다.

매벗 교수도 “원숭이 두창이 사람 간 전파가 되려면 매우 긴밀한 접촉이 있어야 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처럼 퍼지는 병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원숭이 두창이 성적 접촉으로 감염되는지 여부도 논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영국에서 최근 감염된 환자들이 주로 동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들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HSA는 전날 성적 접촉에 의한 전염 가능성을 제기했다.

수전 홉킨스 HSA 선임의료고문은 “동성애자와 양성애자인 남성들은 자신의 몸에 특이한 발진이나 병변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성보건서비스 기관에 연락해달라”고 밝혔다.

그러나 ‘성적’ 접촉보다는 성적 ‘접촉’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매벗 교수는 “원숭이 두창이 성관계를 한 사람들 사이에서 전염되는 것은 다른 성병과 같은 방식으로 퍼지기보다는 단순히 가까이 접촉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앤드류 프레스톤 배스대 미생물병원체학 교수도 “감염된 사람의 피부로부터 오염된 침구류나 액체와 접촉하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성적인 접촉에 의존해 퍼지는 병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원숭이 두창 치료법은 없다. 아프리카에서는 천연두 백신이 원숭이 두창 예방에 사용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코로나19 '진짜 끝'…내달부터 위기단계 경계→관심 하향
  • 망고빙수=10만 원…호텔 망빙 가격 또 올랐다
  • ‘눈물의 여왕’ 속 등장한 세포치료제, 고형암 환자 치료에도 희망될까
  • “임영웅 콘서트 VIP 연석 잡은 썰 푼다” 효녀 박보영의 생생 후기
  • ‘반감기’ 하루 앞둔 비트코인, 6만3000달러 ‘껑충’…나스닥과는 디커플링 [Bit코인]
  • 이번에도 싹 쓸어버릴까?…또 천만 노리는 ‘범죄도시4’, 역대 시리즈 정리 [인포그래픽]
  • 올림픽 목표 금메달 10개→7개 →5개…뚝뚝 떨어지는 이유는 [이슈크래커]
  • 살아남아야 한다…최강야구 시즌3, 월요일 야구 부활 [요즘, 이거]
  • 오늘의 상승종목

  • 04.19 15:19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694,000
    • +0.37%
    • 이더리움
    • 4,385,000
    • -0.18%
    • 비트코인 캐시
    • 677,500
    • -1.81%
    • 리플
    • 709
    • -2.34%
    • 솔라나
    • 202,200
    • +3.37%
    • 에이다
    • 646
    • -1.67%
    • 이오스
    • 1,091
    • +1.49%
    • 트론
    • 156
    • -3.7%
    • 스텔라루멘
    • 158
    • -0.6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000
    • -1.78%
    • 체인링크
    • 19,330
    • -0.26%
    • 샌드박스
    • 619
    • -1.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