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나면 버드나무잎·기침엔 꿀”…북한의 안타까운 방역 조치

입력 2022-05-1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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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의 현대식 병원인 김만유병원 리룡수 과장은 15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항생제와 해열제 사용법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법을 상세히 소개했다.
▲북한 평양의 현대식 병원인 김만유병원 리룡수 과장은 15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항생제와 해열제 사용법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법을 상세히 소개했다.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증상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등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궁여지책으로 민간요법까지 총동원해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집에서 자체로 몸을 돌보는 방법’ 기사에서 일종의 자가치료 방법을 소개했다.

신문은 “기침이 나면 꿀을 먹어라. 그러나 12개월 미만 아기에게는 꿀을 삼가야 한다”고 안내했다. 전문의약품도 소개했다. 열이 나면 파라세타몰, 이부프로펜 같은 해열진통제를 먹고 숨이 차면 창문을 열어 방안을 서늘하게 하라고 권한 것. 하지만 이런 의약품을 구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버티다 4주가 지나도 몸 상태가 나쁘고 기침하다 피를 토하거나 기절, 피하출혈, 소변량 이상 등이 있는 경우에나 의사와 병원을 찾으라고 했다. 북한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로는 매일 수십만 명씩 쏟아지는 코로나19 의심 발열자를 모두 감당할 수 없어 최소 4주의 자가치료를 권하는 것으로 보인다.

평양의 현대식 병원인 김만유병원 리룡수 과장은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열이 내린 다음 일주일 동안 기침 증상이 계속되는 기간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가 무증상 감염 기간”이라며 “이 기간에도 전염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해서 격리조치를 해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열병은 일반감기하고 달리 재감염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격리조치를 강화하고 사람들과 접촉을 될수록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커피를 마시지 말라”, “잠을 푹 자라”, “따뜻한 물을 마셔라”, “마음을 편히 가지라”고 권고했다.

신문은 전날 일종의 ‘대증요법’인 ‘고려치료방법’도 소개했다.

신문은 경증 환자들에게 “패독산을 한 번에 4g씩 하루 세 번 식후 1~2시간 사이에 뜨거운 물에 타서 5일 마신다. 안궁우황환을 한 번에 1~2알씩 더운물에 타서 3~5일간 먹거나 삼향우황청심환을 한 번에 한 알씩 하루 2~3번 더운물에 타서 먹는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민간료법으로는 금은화를 한 번에 3~4g씩 또는 버드나무잎을 한 번에 4~5g씩 더운물에 우려서 하루에 3번 먹는다”면서 “중환자들은 의료일군들의 지시하에 산소료법, 순환부전에 대한 대책, 스테로이드제치료 등 전문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등 대체요법을 안내했다.

버드나무 껍질에는 아스피린의 활성성분(살리실산·salicylic acid)이 많아 민간에서는 아스피린 개발 전부터 버드나무 껍질을 해열·소염제로 써왔다. 북한에서는 나무껍질을 무작정 벗겼다가는 그렇지 않아도 민둥산이 많은 국토가 더욱 황폐해질 것을 우려해 대신 ‘잎’을 달여 먹으라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치료안내서 배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TV에 따르면 보건성 일군(간부)들은 옥류아동병원, 평양산원 등 중앙급 병원 일군들과 긴급협의회를 열어 치료안내 지도서를 만들고 있으며 곧 완성된 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다.

김만유병원은 담당한 지역의 전염병 확산 자료와 병 경과 특성을 분석하고, 의학적 감시와 적극적인 치료대책을 세우는 ‘신속협의진단조’를 매일 가동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의 배경에는 주민들의 무분별한 약물 오남용이 자리한다.

중앙통신은 “사람들이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부족하고 치료 방법을 잘 알지 못한 데로부터 약물 사용 부주의로 인한 사망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를 시급히 바로잡기 위한 여러 가지 사업들이 긴급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만유병원 리룡수 과장은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은 약물에 의한 과민반응”이라며 “항생제 반응 검사나 의사의 지시에 따라서 약물을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이 13일 하루 17만4000여 명의 발열 환자가 발생했으며 21명이 사망했다고 14일 관영매체를 통해 전했다. 전날 밝힌 1일 확진자 수(1만 8000여 명)의 10배 가까운 급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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