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검은사막’ 중국 대박은 착시효과?...펄어비스 주가 죽 쑤는 이유

입력 2022-04-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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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검은사막 모바일(출처=펄어비스)
▲중국판 검은사막 모바일(출처=펄어비스)
게임업체 펄어비스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28일 오후 1시 펄어비스는 전날보다 8.89% 떨어진 6만76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전날에는 24% 넘게 폭락했습니다. ‘중소형 게임 대장주’란 별명이 무색한 상황이죠.지난해 11월만 해도 펄어비스는 장중 14만5200원에 달했습니다. 당시 펄어비스가 검은사막과 관련해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입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최근 6만 원대까지 떨어진 건 너무하죠. 개미들의 곡소리 터져나는 지금, 조금 더 상황 살펴봅시다.

펄어비스, 잘 나가던 ‘한때’

펄어비스는 2014년 국내에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을 출시한 것을 기점으로, 현재 150개국 40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게임 업체입니다.

검은사막의 인기 포인트는 ‘강한 몰입도’입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캐릭터 디테일, 완성도 높은 그래픽과 사운드 등 덕분에 “일단 빠져들면 못 헤어나온다”는 평이 많습니다. 방대한 게임 규모에 신규 유저에게 진입장벽이 다소 높다는 의견도 있지만, 충성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는 덕에 펄어비스에겐 ‘효자 게임’인 셈이죠.

26일 펄어비스는 중국에서 ‘검은사막 모바일’도 출시했습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출시 1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와 텐센트 앱마켓 탭탭(TAP TAP)에서 인기순위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야말로 흥행 돌풍을 이어가며 K-게임의 선구자 입지를 굳힐 거란 기대감이 형성됐습니다.

주가, 이틀 째 ‘뚝’ 떨어진 이유

펄어비스의 발목을 잡은 것은 중국입니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중국 시장 출시 직후 1위를 달리던 검은사막의 인기 순위는 7~8위 정도로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검은사막은 27일 오전 6시 애플 앱스토어 기준 매출 순위 29위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초기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증권가도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를 당초 10만 원에서 6만 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3만 원에서 9만7000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습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출 순위 상승 속도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 순위 10위권 진입은 어려울 전망으로, 기존 시장의 초기 일매출 추정치는 30억~50억 원 수준이었으나 초기 매출 순위 추이를 감안하면 1분기 일평균 매출은 10억 원 이하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같은 날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은사막 모바일이 27일 오전 6시 기준 iOS 매출 순위 29위를 기록하며 부진한 초기 매출을 기록했다”며 “트래픽은 출시 이후 꾸준히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수익화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냈다”고 판단했습니다.

펄어비스는 바겐세일 중?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펄어비스의 주가 하락 원인이 ‘실적 부진’이 아닌 ‘공매도 세력’에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통상 게임주는 신작 출시 직전에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다가, 출시 직후 그 기대감이 상쇄되면서 매도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폭락합니다. 이때 신작 출시 직후를 노리고 공매도 자금이 몰리면 주가가 더 폭락할 수 있습니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1월 리니지W 출시일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적이 있습니다.

펄어비스도 이번에 공매도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6일 기준 펄어비스의 공매도 거래 대금은 54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가장 많은 금액입니다.

즉 공매도 세력이 몰리면서 주가가 휘청거렸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지요.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공매도 세력이 빠지고 주가를 회복할 것으로 보는 이들도 많습니다. 특히 펄어비스가 ‘바겐세일’ 중이라며 지금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여기기도 하죠.

향후 발표될 차기작이 상승 반전의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펄어비스는 이번 연말엔 ‘붉은 사막’을, 내년에는 ‘도깨비’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특히 도깨비는 지난해 8월 티저 영상이 공개된 이후, 이용자들 사이에서 ‘미래형 메타버스 게임’이라 불리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쩌면 남은 차기작들을 발판삼아 펄어비스가 K-게임 선구자로 입지를 굳히며 주가가 오를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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