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 토끼’ 정보라, “돈 벌고 싶어서 SF 소설 쓰게 됐다”

입력 2022-04-1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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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작가(오른쪽)와 번역가 안톤 허(왼쪽)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보라 작가(오른쪽)와 번역가 안톤 허(왼쪽)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문학 많이 사랑해주세요.

‘저주 토끼’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최종 후보에 오른 소설가 정보라와 그의 작품을 번역해 전 세계에 알린 번역가 안톤 허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회를 밝혔다.

1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보라는 “평생 처음 이런 관심을 받게 돼서 얼떨떨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안톤 허 역시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한국문학과 한국번역문학을 많이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보라와 안톤 허를 비롯해 ‘저주 토끼’ 출판을 맡은 아작 출판사 편집자와 언론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앞서 7일(현지시각) 정보라의 ‘저주 토끼’는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한국 작가가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세 번째로 2016년에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 이어 한강은 2018년에 ‘흰’으로 다시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저주 토끼’는 10편의 잔혹하면서도 환상적인 이야기가 담긴 소설집이다. 부커상재단은 “환상적인 요소를 사용해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잔혹함을 다룬다”고 밝혔다. 현재 ‘저주 토끼’는 평단으로부터 한국 SF 문학과 장르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출처=아작)
▲(출처=아작)

간담회에서 정보라는 “SF 작가가 된 이유는 원고료를 가장 많이 줬기 때문”이라며 “대학교 다닐 때 교내 문학상 있었다. 상금이 100만 원이었다. 돈을 벌고 싶어서 SF 소설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저주 토끼’를 쓰게 된 배경에 관해서는 “2015년 환상문학웹진인 ‘거울’ 필진으로 있을 때였다. 거기서 십이지신(十二支神) 특집을 기획했다. 얘기가 나오자마자 필자들이 뱀, 용, 말, 호랑이 등 멋진 동물들을 다 차지했다. 또 개, 돼지, 닭, 쥐처럼 익숙한 동물들도 선점했다”며 “양하고 토끼밖에 남지 않았는데 양은 잘 몰라서 토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토끼는 자연계에서 동물 중에서는 최약체다. 몸에 자기를 보호할 무기가 없다. 예쁘고 귀여운 동물이니까 무섭게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톤 허는 “‘저주 토끼’를 처음 읽었을 때 문체가 뛰어나구나 생각했다. 장르문학의 경우 문학성이 떨어진다는 오해를 많이 받는데 이 작품은 그런 오해를 불식시켰다”며 “이야기가 굉장히 참신했고 책을 읽자마자 크게 될 책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한국 SF 작가들이 굉장히 성공하고 있다. 한국문학 번역가이자 한 명의 독자로서 너무 뿌듯하다”며 “이번 성과는 우리나라 장르 문학의 문학성이 뛰어나다는 증거이자 증언과도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상작은 5월 26일 결정된다. 한화로 약 8000만 원이 작가와 번역가에게 균등하게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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