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언급만 해도 주가 30% 급등…개미 터는 쌍용차 戰에 금융당국 칼 빼나

입력 2022-04-0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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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제공=쌍용차)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제공=쌍용차)

쌍용자동차와 스치기만 해도 주가는 널뛰기다. 당초 쌍용차를 인수하기로 한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을 내지 못하면서 계약이 틀어지자, 복수의 기업이 에디슨모터스 대신 쌍용차를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인수 의사를 드러낸 것만으로도 해당 기업의 주가가 수십 퍼센트 상승했다가 경쟁 인수업체의 등장에 급락하는 등 쌍용차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인수' 의사 띄우면 주가는 상한가…경쟁자 나타나면 고꾸라져

지난달 28일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가 계약금(304억8000만 원)은 냈지만, 인수대금의 잔금(2734억 원)을 납입 기한까지 내지 않았다며 투자 계약이 자동 해제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가장 먼저 쌍용차 인수를 언급한 건 쌍방울그룹이었다. 같은 달 31일 쌍방울그룹의 광림이 나노스, 아이오케이 등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에 나선다고 알려졌다. 다음 날 광림의 주가는 가격 상승 제한 폭인 30%까지 올랐다. 그다음 거래일인 이달 4일에도 광림은 29.91% 상승했다.

같은 기간 광림과 컨소시엄을 구성한다고 알려진 나노스(29.76%, 29.92%)와 아이오케이(29.96%, 29.91%)는 물론 쌍방울(29.49%, 29.70%)의 주가까지 30% 가까이 올랐다. 쌍용차 인수가 성공했을 때 쌍용차와 광림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런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4일 이엔플러스도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쌍방울 그룹주의 주가는 줄줄이 하락했다. 5일 광림은 6.80% 떨어지더니 7일엔 11.76% 하락했다. 계열사 상황은 더 심각했다. 아이오케이는 5일 26.14%, 나노스는 28.26% 하락했다. 상승분을 그대로 토해낸 것이다. 쌍방울은 6~7일 10.98%, 17.81% 떨어졌다. 반면 인수 의사를 밝힌 이엔플러스는 당일 29.86%까지 올랐다.

이엔플러스의 상승세에 제동을 건 건 KG그룹이었다. KG그룹이 6일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당일 계열사인 KG ETS는 22.96%, 다음 날 KG동부제철은 29.76% 올랐다. 이엔플러스는 같은 날 16.99% 떨어졌다. 인수 의사를 밝히면 주가가 오르고, 경쟁자가 나타나면 주가는 내려가는 양상이 되풀이된 것이다.

인수할 돈 없으면서 주가 부양 위해 '인수' 띄우는 기업 주의해야

문제는 기업들이 쌍용차를 인수할 자금 여력이 없으면서도 주가 부양을 위해 인수 의사를 띄울 수 있다는 점이다. 주가를 띄운 후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해 차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초기 쌍용차 인수 의사를 내비쳤던 에디슨모터스 관련 기업인 에디슨EV의 대주주들이 주가가 오른 후 처분한 것과 관련해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6일 임원 회의에서 한국거래소와 같은 유관기관과 공조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한국거래소가 에디슨EV 외에도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의 수상한 거래는 없었는지 들여다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정 원장은 “최근 상장기업 인수를 통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본시장을 악용해 시장의 신뢰성이 저하되고 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되는 경우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과 협의해 철저히 조사하고 발견된 위법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조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일차적으로 불공정 매매 행태를 파악하는 곳은 한국거래소의 시장감시부다. 해당 관계자는 “불공정 거래 행태에 따라 점검하는 항목이 달라진다”며 “(점검 항목은) 내부 규정과 지침에 따른다”고 설명했다. 시장감시부가 모니터링에서 불공정 거래 혐의점을 발견하면 심리부로 넘긴다. 여기서 어느 정도 혐의가 입증되면 금융위 또는 수사기관의 추가 조사를 거친다.

금융투자업권 관계자는 “(현재 쌍용차 사태는) 대선 테마주와 비슷하다”며 “투자자들은 수익을 내겠다고 들어가지만 이는 위험한 행위”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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