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빚투' 절정… 가계 대출·주식투자 '사상 최대'

입력 2022-04-07 12:00 수정 2022-04-0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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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는 금리인상 등으로 안전자산 자금 이동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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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의 '영끌(영혼 끌어모아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가 절정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대출 증가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금융자산 내 주식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20%를 상회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서는 금리인상 등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주식보다 예금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7일 공개한 '2021년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141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89조9000억 원)보다 48조7000억 원 줄어든 규모다.

순자금 운용액은 예금과 주식, 채권, 보험 등 ‘자금운용액’에서 금융기관 대출금인 ‘자금조달액’을 뺀 금액으로, 경제 주체의 ‘여윳돈’이라고 볼 수 있다.

방중권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지난해 가계의 순자금 운용이 줄어든 건, 자금조달이 확대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진했던 소비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가계는 대출을 역대 최대 규모로 늘렸다. 지난해 주택 관련 대출 수요 증가 등으로 가계는 192조1000억 원을 조달했다. 2009년 통계편제 이후 최대 규모다. 역시 최대 기록을 썼던 전년(173조9000억 원)보다 20조 원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자금조달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189조6000억 원은 금융기관에서 빌렸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대출 수요가 이처럼 크게 늘어난 가운데, 소비회복으로 판매신용도 증가했다. 전년보다 10조4000억 원 늘었는데, 역시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자금운용 규모는 333조3000억 원으로 전년(363조8000억 원)보다 축소됐다. 예금증가폭이 2020년 174조4000억 원에서 지난해 156조8000억 원으로 줄었고, 채권(-31조8000억 원)은 감소로 전환한 영향이다.

다만 주식의 경우 '동학개미', '서학개미' 열풍이 이어지며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주식은 87조6000억 원, 해외 주식은 22조9000억 원 늘었다. 국내와 해외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코스피가 전년보다 3.6%, 나스닥은 21.4%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금융자산 내 주식비중(20.8%)은 처음으로 20%를 상회했다. 2020년 말 기준으로 OECD 주요 국가 중 독일(11.4%), 영국(10.4%), 일본(10.9%)보다는 우리나라 가계의 주식투자 비중이 더 높았다. 미국(36.9%)과 프랑스(22.2%) 등은 우리보다 주식 투자 열풍이 더 거셌다.

방 팀장은 "연간으로는 주식투자가 확대됐으나, 하반기 들어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장기저축성예금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치를 보면 상반기 국내와 해외주식에 80조9000억 원을 투자했는데, 하반기에는 29조6000억 원에 그쳤다. 반면 장기저축성예금은 상반기 10조6000억 원이 줄었는데, 하반기에는 16조1000억 원 증가로 돌아섰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작년 순조달 규모가 74조3000억 원으로 전년(89조6000억 원)보다 줄었다. 수출호조 등에 따른 영업이익 확대로 자금사정이 호전된 데 따른 것이다.

방 팀장은 "대출이 증가한 가운데, 기업공개와 유상증자가 활발해지면서 주식발행을 통한 조달도 확대됐다"며 "자금 운용의 경우, 예금확대 규모는 2020년과 비슷했으나, 펀드취득과 해외직접투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정부 부문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020년 '순조달'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역시 '순조달' 상태였다. 채권 발행 등으로 끌어 쓴 자금이 많았다는 얘기다. 다만 12조7000억의 순조달로 전년 20조6000억 원과 비교해 순조달 규모가 축소됐다. 재정집행으로 정부소비가 늘었으나, 국세수입도 크게 증가하면서 순조달 규모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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