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 우려 치솟는 국채금리…채권형 펀드서 발빼는 투자자들

입력 2022-04-05 14:51 수정 2022-04-0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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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채권형 펀드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채금리가 8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자 수익률 감소가 우려된 탓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 설정액(투자금액)은 130조7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말채권형 펀드 설정액(132조1770억 원) 대비 한달 새 2조1040억 원 감소한 수치다.

3월 한달간 자금 순유출(펀드 설정액에서 결산 시 재투자분 등 제외) 규모는 2조7710억 원에 달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전운이 고조되던 2월엔 자금 1조7250억 원이 유입됐으나 한달 새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펀드 시장 자금유출입 규모. 출처=금융투자협회
▲펀드 시장 자금유출입 규모. 출처=금융투자협회

주식형 펀드도 자금 유입 규모가 줄었다. 2월 6400억 원이 유입됐으나 3월엔 1030억 원 유입에 그쳤다.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는 2월 4130억 원 순유입에서 3월 550억 원 순유출로 전환했다. 주식형 펀드는 채권형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 상품이나 상대적으로 고수익·고위험형으로 분류된다.

반면 주식시장에서는 개미 투자자들의 귀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달 8일 종가 기준 2622로 연중 저점을 찍자 3월 한달간 5조930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앞서 1월 국내 증시에서 7조2000억 원을 순매수 했던 개미 투자자들은 지난 국내 증시가 불안해지자 2월 순매수 규모가 1조700억 원으로 쪼그라든 바 있다.

◇국채금리 8년만 최고…증권가 “채권 포지션 보수적 접근”

▲올해 국고채권 3년물 추이 현황. 출처=금융투자협회
▲올해 국고채권 3년물 추이 현황. 출처=금융투자협회

주춤하던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이 채권형 펀드 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주범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값이 하락하면서 채권 펀드 수익률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금투협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4일 기준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 대비 0.053%포인트 높은 2.837%로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은 2월 부터 3월 중순까지 줄곧 2%대를 기록했으나 3월 후반부터 치솟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최근 한달 간 -0.7%, 연초 이후 -1.19%를 기록 중이다.

국채 금리 상승은 미 국채 금리 급등의 여파로 분석된다.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 국내 국채 금리도 상승압력을 받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 시장에서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틀 연속 상승, 2.40%대에서 마감했다. 최근 2.4%대 후반까지 치솟으면서 2019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증권가에선 국채 금리 상승이 미 연준의 ‘빅스텝’ 우려가 커진 탓으로 보고 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FOMC에서 연준이 빅스텝(50bp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월 FOMC 이후 제롬 파월 연준의장을 비롯해 여러 연준 의원들이 빅스텝 인상을 시사하면서 미국채 금리 급등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우려가 확산되면서 시중금리 상승과 급격한 긴축 일정 부담으로 장단기 금리의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자금의 조달과 운용이 원활하지 않음을 의미하므로 채권 포지션 구축에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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