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쉐보레 '타호', 독보적인 초대형 SUV의 상륙

입력 2022-04-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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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만 5.35mㆍ고급스럽고 넉넉한 실내…6.2ℓ 엔진 얹어 막강한 힘 발휘

▲한국지엠은 트래버스보다 더 큰 초대형 SUV ‘타호’를 들여왔다.  (사진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은 트래버스보다 더 큰 초대형 SUV ‘타호’를 들여왔다. (사진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GM)은 3년 전 대형 SUV ‘트래버스’를 국내에 선보였다. 당시 길이가 5m를 훌쩍 넘는 차체를 처음 본 뒤 “저렇게 큰 차가 과연 많이 팔릴까”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기우였다. 트래버스는 SUV와 대형차를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국내 출시 이후 1만 대 가까운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대형 SUV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한국지엠은 다시 한번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트래버스보다 더 큰 초대형 SUV ‘타호’를 들여왔다. 타호는 1994년 출시 이래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대형 SUV다. 미국 대통령이 등장하는 영화에서 경호 차량으로 한 번쯤 봤을 법한 모델이다.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마주한 타호는 말 그대로 육중했다. 타호의 길이(전장)는 5350㎜에 달하고 너비(전폭)와 높이(전고)는 각각 2060㎜, 1925㎜다.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든 크기다. 대형 SUV인 현대차 팰리세이드보다 370㎜ 더 길고, 175㎜ 더 높다.

▲타호의 길이(전장)는 5350㎜에 달하고 너비(전폭)와 높이(전고)는 각각 2060㎜, 1925㎜다.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든 크기다.  (사진제공=한국지엠)
▲타호의 길이(전장)는 5350㎜에 달하고 너비(전폭)와 높이(전고)는 각각 2060㎜, 1925㎜다.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든 크기다. (사진제공=한국지엠)

대담한 외관 디자인 요소는 큼직한 차체를 더 강인하게 보이도록 만든다. 좌우로 뻗은 굵은 크롬 그릴은 LED 헤드램프와 어울리며 위엄있는 쉐보레 특유의 패밀리룩을 완성한다. 측면에는 ‘하이컨트리’ 로고가 새겨져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하이컨트리는 브랜드의 최고급 트림을 의미한다. 타호는 하이컨트리 단일 모델만 국내에 출시된다.

실내는 3m가 넘는 축간거리(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2열 무릎 공간은 1067㎜에 달한다. 성인 남성이 앉아서 다리를 쭉 뻗어도 걸리적거림이 없다. 시트의 착좌감도 고급 의자처럼 준수하다.

▲센터페시아에는 10.2인치 컬러 터치스크린이 적용됐고, 운전석에는 12인치 LCD 클러스터가 자리해 운전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사진제공=한국지엠)
▲센터페시아에는 10.2인치 컬러 터치스크린이 적용됐고, 운전석에는 12인치 LCD 클러스터가 자리해 운전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사진제공=한국지엠)

센터페시아에는 10.2인치 컬러 터치스크린이 적용됐고, 운전석에는 12인치 LCD 클러스터가 자리해 운전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다만, 센터페시아가 운전석 쪽을 향하도록 설계돼 있지 않다. 실내 공간까지 넓다 보니 화면이 더 멀게 느껴진다.

1열 머리받이 뒤에는 12.6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2열 승객이 자유롭게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도록 돕는다. 탑승자의 편안함을 위해 필요한 건 다 갖췄다.

▲머리받이 뒤에는 12.6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2열 승객이 자유롭게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도록 돕는다.  (사진제공=한국지엠)
▲머리받이 뒤에는 12.6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2열 승객이 자유롭게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도록 돕는다. (사진제공=한국지엠)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주행 성능이다. 타호는 6.2ℓ 8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에 10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린다. 최대출력이 426마력, 최대토크는 63.6㎏ㆍm에 달한다. 차체가 큼직해서 둔할 것 같지만, 날렵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육중한 엔진이 기분 좋은 소리를 내뿜으며 차체를 밀어낸다. 특히 고속에서는 가속하는 족족 경쾌하게 속도를 낸다.

승차감도 준수하다.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과속 방지턱을 통과해도 출렁거림이 적다. 대형 SUV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진동과 롤링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1000분의 1초 단위로 노면을 스캔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기능을 갖춘 덕분에 어느 노면 상태에서도 안정된 승차감을 얻을 수 있다.

▲2열 무릎 공간은 무려 1067㎜에 달한다. 성인 남성이 앉아 다리를 쭉 뻗어도 걸리적거림이 없다.  (사진제공=한국지엠)
▲2열 무릎 공간은 무려 1067㎜에 달한다. 성인 남성이 앉아 다리를 쭉 뻗어도 걸리적거림이 없다. (사진제공=한국지엠)

타호의 오프로드 성능을 경험할 기회도 주어졌다. 용인 양지파인리조트 스키장에 마련된 급격한 오르막에서도 타호는 기본 적용된 사륜구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노면을 잡아끌듯 앞으로 나아갔다.

험로에서 자동으로 차고를 최대 50㎜까지 높이는 지상고 조절 기능이 있어 차체가 손상될 우려를 덜어준다. 내리막에서는 ‘힐 디센트 컨트롤’ 기능을 활성화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험로를 내려갈 수 있다.

공인 복합연비는 6.4㎞/ℓ다. 차체와 엔진 크기를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고속도로를 약 45㎞ 주행한 결과 리터당 연비가 8.8㎞까지 높아졌다. 가격은 9253만 원으로 책정됐다.

▲접지력이 모자란, 경사가 꽤 급한 내리막에서는 '힐 디센트 컨트롤’ 기능을 활성화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내려갈 수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접지력이 모자란, 경사가 꽤 급한 내리막에서는 '힐 디센트 컨트롤’ 기능을 활성화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내려갈 수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국내에서 오프로드를 즐기는 소비자가 많지 않듯, 미국과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은 분명 다르다. 일각에서 초대형 SUV의 시장성에 의구심을 갖는 이유다.

하지만 더 크고 고급스러운 차를 선호하는 최근의 트렌드와 타호의 상품성을 생각하면 승산은 충분히 있다. 쉐보레 브랜드에서도 캐딜락 수준의 고급스러움을 넘보는 타호. SUV 시장을 뒤흔들 선택지임은 분명하다.

▲공인 복합연비는 6.4㎞/ℓ다. 차체와 엔진 크기를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사진제공=한국지엠)
▲공인 복합연비는 6.4㎞/ℓ다. 차체와 엔진 크기를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사진제공=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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