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등] 항공ㆍ해운업계 등 산업 전반 연쇄 타격

입력 2022-03-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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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전체 영업비용 30% 기름값으로 사용…철강업계, 고정비 상승 우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들이 멈춰 서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들이 멈춰 서 있다. (연합뉴스)

국제유가가 치솟음에 따라 산업계 전반이 타격을 받고 있다. 유가에 민감한 항공, 해운업계뿐 아니라 원자재와 물류비 급등으로 업계의 연쇄적인 충격이 예상된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13달러를 넘어섰다. 일주일 만에 10% 가까이 오른 수치다.

유가 급등으로 항공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항공사는 전체 영업비용의 30%가량을 기름값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유가에 특히나 민감하다.

지난해 4분기 대한항공의 전체 영업비용 가운데 연료비는 28%를 차지했다. 1년 전인 15%보다 1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약 3000만 달러(약 36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는 수년째 영업손실을 이어가는 상황이라 고유가에 더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항공업계는 유가가 낮을 때 항공유를 미리 구매하는 ‘항공유 헤지’ 등을 통해 유가 변동에 대비하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는 어렵다. 업계는 유류할증료를 올리며 대응에 나섰다. 유류할증료는 유가가 일정 금액을 웃돌아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 항공사가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요금이다. 항공업계가 공시한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최대 21만1900원까지 올랐다. 3월보다 최대 53% 급증한 가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연료비가 전체 영업비용의 30%를 웃도는 항공사 입장에서 유가 급등은 분명한 악재”라며 “헤지, 유가 옵션 계약으로 대비하고는 있지만, 수익성 악화를 막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1만6000TEU급 컨테이너 1호선 ‘HMM 누리’호.  (사진제공=HMM)
▲1만6000TEU급 컨테이너 1호선 ‘HMM 누리’호. (사진제공=HMM)

해운업계도 고유가에 긴장하고 있다. 해운업종의 유류비는 전체 매출의 약 10~25%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는 고운임이 이어지면서 연료유 가격이 올라도 무방했지만, 이제 운임이 하락한 만큼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가가 오른다고 해서 유류할증료를 전부 전가할 수는 없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업계는 고정비용 상승을 우려한다. 올해부터 국제유가 등 원가 변동분이 전기료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전기로를 가동하는 철강사는 유가가 오를수록 고정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전자와 반도체, 배터리 업계도 유가 급등에 따른 제조비와 물류비 상승으로 고심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원가 상승 압력으로 제품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이 충격은 최대 2년간 시장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라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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