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안보 불안”...윤석열 당선인 “늦어져도 靑 안들어가”

입력 2022-03-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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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인수위 간사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인수위 간사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정면충돌했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안보 공백이 우려된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고, 윤 당선인 측은 ‘취임 후 통의동에서 근무하겠다’고 맞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안팎으로 우리는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안보에 조그마한 불안 요인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정에는 작은 공백도 있을 수 없다”며 “특히 국가안보와 국민경제, 국민안전은 한 순간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도 했다.

행정부와 국방부를 향해서는 자신이 아직 ‘살아있는 권력’임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국가원수이자 행정수반, 군 통수권자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것을 마지막 사명으로 여기겠다”며 “각 부처도 국정에 흔들림없이 매진하면서 업무 인수인계 지원에 충실히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국무회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필요한 예비비는 상정되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청와대가 계속 협조를 거부할 경우, 정부 출범 직후 통의동에서 집무를 시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현 정부와 협의가 안 되면 자신의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인수위 ‘청와대개혁TF’에서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실무작업을 맡고 있는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제 청와대 발표 후 윤 당선인이 뭐라고 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은 윤 당선인의 언급을 소개했다.

윤 당선인은 “현 정부가 협조하지 않으면 이거는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앞으로 협상의 여지는 있으니 협의를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하라”며 “국민께 드리는 약속은 지켜야 한다. 청와대에 안 들어가겠다. 그러니 청와대 개방은 계획대로 하라”고 지시했다.

윤 당선인은 또 “내 개인으로는 청와대에 들어가면 굉장히 편하다. 누가 보는 사람도 없으니까 국민 눈치 안 보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늦어져서 내가 불편한 것은 감수할 수 있다. 그런데 국민들과 약속을 어기는 것은 내가 감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김 전 본부장은 전했다.

양측의 갈등이 한층 격화하면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청와대 회동도 당분간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초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이번 주안에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었다. 정일환 하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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