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대란 때문?" 노브랜드버거도 ‘감튀’ 대신 샐러드 선택 가능

입력 2022-03-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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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물류 대란에 따른 외식업계의 재료 수급 난항에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맘스터치 등이 소위 감자튀김 대란을 겪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도 기본 사이드 메뉴인 감자튀김 대신 샐러드로 변경 대책을 내놨다.

◇ 노브랜드버거, 감자 대신 샐러드는 선택이라는데…

▲노브랜드버거 세트메뉴 (사진제공=신세계푸드)
▲노브랜드버거 세트메뉴 (사진제공=신세계푸드)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자사가 운영하는 브랜드 노브랜드버거가 버거와 샐러드, 음료로 구성한 샐러드 팩을 새롭게 도입하기로 했다. 노브랜드 버거의 샐러드 팩은 세트 구매 시 기본 사이드 메뉴로 제공되던 감자튀김 대신 그린샐러드, 치킨시저샐러드 등 2가지 메뉴로 변경이 가능하다. 샐러드 팩은 매장 취식, 포장, 배달 등 모든 주문 시에 이용할 수 있으며, 그린샐러드, 치킨시저샐러드로 변경 시 세트 금액에서 각각 1700원, 2200원의 추가금액이 발생한다.

신세계푸드 측은 최근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간편식에 대한 선호도 증가로 샐러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고 설명한다. 실제 최근 한달 간(2월 21일~3월 21일) 노브랜드버거 매장에서 판매하는 그린샐러드, 치킨시저샐러드 등 2종은 하루 약 2500개가 팔리며 감자튀김을 제외한 사이드 메뉴 10여종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버거 프랜차이즈들이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감자튀김 수급이 힘들어진 사정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등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는 지난해부터 일부 매장에서 감자 튀김 대신 다른 메뉴를 제공한 바 있다. 맘스터치 역시 지난해 12월 버거 세트 메뉴를 구매할 경우 ‘케이준 양념감자’ 대신 다른 사이드 메뉴를 무료 증정했고, 맥도날드는 이달에도 세트 구매 시 프렌치프라이를 치즈스틱이나 너겟 등의 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고 공지하고 있다.

◇ 버거 업체 대부분 수입 감자 사용…대형 프랜차이즈 수급 ‘비상’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상운송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인력난과 작황 부진까지 겹친 이유가 크다. 실제 맥도날드 감자튀김의 경우 품질 일원화를 위해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생산되는 러셋버뱅크 품종 가자로만 만들어지는데, 지난해 해당 지역 농장들이 폭염으로 작황이 부진했다. 운임 지표가 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월 초 5109.6포인트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지난 18일에도 4540.31로 전년대비 75% 가량 높아 비용도 늘었다.

물류 대란으로 수급이 불안정하다 보니 매출과 매장 수가 많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타격이 더 크다. 2020년 기준 맘스터치의 전국 점포 수는 1314개이며, 롯데리아는 1330개다. 버거킹과 맥도날드는 각각 408개, 407개다. 외식 업계 관계자는 “품질을 위해 대부분 북미 지역의 감자를 수입해 사용하는데, 해상 운송이 원할하지 못해 모든 매장마다 여유롭게 납품할 수가 없다”면서 “지난해 6월쯤 코로나로 물류가 정상치 못했고, 작년 말부터는 오미크론으로 또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버거는 2020년 사업을 본격화해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는 170여개로 급격히 몸집을 불렸다. 이중 가맹점은 117개로 올해는 200여 개 가량으로 점포 수가 확대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다만,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수입 감자를 사용하지만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샐러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정책”이라고 선을 그었다.

◇ 심상치 않은 밀가루 가격 오름세…외식업계, 비용 오를라 ‘긴장’

외식업계의 고민은 감자튀김에 그치지 않는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는 최근 초코 아이스크림 메뉴 발주를 중단해 일부 매장에서 '엄마는 외계인' 메뉴와 초콜릿 등을 팔지 못했다. 글로벌 물류난 여파로 카카오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다.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식품ㆍ제과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수입 곡물의 가격은 최근 2년 사이 47% 이상 상승했다. 지난달 수입 곡물의 t당 가격은 386달러로, 2013년 5월 388달러 이후 8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인 2020년 2월 262달러보다는 47.4%, 지난해 같은 달 306달러보다는 26% 높은 수준이다.

특히 주요 식품의 원료인 밀가루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2월 수입 밀의 톤당 가격은 369달러로, 2년 전보다 46.6% 상승했다. 옥수수의 톤당 가격은 335달러로 2년 전보다 무려 63.4%가 올랐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에 대응해 곡물 수출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수급 불안에 따른 가격 상승도 예상되고 있다. 전 세계 곡물 수출량 중 러시아, 우크라이나 두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밀이 29%, 옥수수 19%에 달한다.

식품 기업들의 경우 매출액에서 원재료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으로,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은 3~6개월 뒤 가공식품의 원재료 부담으로 이어지는 만큼 글로벌 물류 대란에 각 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최근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비용에 부담이 커진다”면서 “주요 원부자재 가격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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