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 투자된 러시아 펀드 환매중단...대러 제재에 투자자 ‘발동동’

입력 2022-03-0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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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위치한 건물이 붕괴됐다. 키예프/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위치한 건물이 붕괴됐다. 키예프/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 여파로 국내에서 판매된 러시아 펀드에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 증시 폭락으로 펀드 손실이 불어난 데 이어 러시아 중앙은행이 외국인 증권 매도를 금지하면서 1500여 원의 설정액이 묶이게 생긴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러시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INDEX 러시아MSCI(합성)’에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종식되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문제는 이 ETF의 괴리율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도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운용사 러시아 펀드 환매 중단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일 기준 국내에 상장된 9종의 러시아 펀드 설정액은 1587억 원이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42.58%까지 떨어졌다.

이미 막대한 손실이 불어난 가운데 러시아 중앙은행이 지난달 28일부터 외국인의 러시아 증권 매각 요청을 거절하라고 지시를 내리면서 러시아 펀드는 환매 중단 상태에 놓였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이날 회의를 열고 2월 28일 자로 환매ㆍ신규 매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제256조에 따라 증권시장이나 해외 증권시장의 폐쇄, 휴장이나 거래정지,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사유로 집합투자재산을 처분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증시는 28일부터 휴장 상태며, 개장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화러시아펀드’는 설정액이 584억 원으로 국내에서 판매된 러시아 펀드 중 가장 크다. 포트폴리오상 러시아 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비중은 56.6%에 달한다. 한화자산운용의 환매 중단일이 28일로 결정됨에 따라 28일 이후에 펀드 환매를 신청한 투자자는 금액을 찾을 수 없게 됐다.

러시아 펀드 2종을 운영하는 신한자산운용도 이날 환매 중단을 결정했다. ‘신한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 ‘신한더드림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 등은 펀드 종류에 따라 환매 중단일이 각각 25일, 28일로 정해졌다. 환매 기준가는 3월 3일분으로 적용된다.

KB자산운용도 ‘KB러시아대표성장주’를 지난 25일부터 추후 재개 결정 때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2개의 러시아 펀드를 운용하는 키움투자자산운용도 2일 자로 환매 연기를 시행한다고 공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에는 아직 환매가 가능한 상황이다. 펀드가 투자한 러시아 주식의 약 90%가 영국 증시에 상장돼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러시아 주식거래가 중지되지 않는 한 환매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국내 유일 러시아 ETF 투자유의종목 예고...투자자 손실 커질 수도

설상가상으로 한국거래소는 한국투자신탁이 운용하는 국내 유일 러시아 주식 ETF인 ‘KINDEX 러시아MSCI(합성)’에 대해 2일 자로 투자유의종목 지정을 예고했다. ETF는 괴리율이 출자자(LP) 관리 의무 비율의 2배인 12%를 넘으면,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INDEX 러시아MSCI(합성) 이날 종가기준 괴리율은 7.12%를 기록했다. 지난 25일과 28일에는 각각 27.21%, 30.46%의 높은 괴리율을 기록했다. 괴리율은 시장 가격과 순자산가치(NAV)의 차이를 비율로 나타낸 투자위험 지표로 통한다. 양수면 고평가, 음수면 저평가를 의미한다. 통상 괴리율이 0%에 가까워야 적정한 가격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오리혀 KINDEX 러시아MSCI(합성)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21일)부터 이날까지 약 일주일간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에는 732억 원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수익률은 –47.44%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펀드의 경우에는 환매 중단돼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ETF는 괴리율이 높은 만큼 거래 정지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ETF의 가치가 30% 정도 고평가된 상황에서 거래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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