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빠진’ 전국 아파트 청약…수도권 청약가점 '10점대' 당첨 잇따라

입력 2022-03-02 17:00 수정 2022-03-0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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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대출규제에 외면
수도권 10점대 당첨 잇따라
당첨자도 "계약할지 고민"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전국 아파트 청약시장의 맥이 풀렸다. 지난해 사실상 청약 가점 만점(84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야 당첨을 기대할 수 있었던 수도권 핵심지에서 10점대 청약 당첨이 잇따르고 있다. 집값 내림세가 본격화하고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무주택 실수요자의 청약 수요가 쪼그라든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 전용면적 84㎡B형 당첨 최저 가점은 18점(해당지역 기준)으로 집계됐다. 최고 가점도 58점에 그쳐 평균 당첨 가능 가점은 28.7점으로 나타났다. 청약가점 10점대는 30대 이하 1인 가구 세대주라도 청약통장 납입 기간이 길면 충분히 채울 수 있는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청약을 받은 인천시 연수구 ‘송도자이 더 스타’의 전용 84㎡A형 최저 가점은 36점, 최고 가점은 69점이었는데, 석 달 새 최저 가점이 2배 차이가 날 정도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이 단지 전용 84㎡형 분양가는 중도금 대출 금지선인 분양가 9억 원보다 낮은 8억 원대로 책정됐다. 계약금도 분양가의 10% 수준으로 낮췄다. 송도 분양시장이 얼어붙자 건설사가 ‘고육지책’을 내놨지만, 실수요자의 외면이 이어진 셈이다. 당첨자 역시 저조한 경쟁률과 분양가 때문에 계약을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당첨자는 부동산 커뮤니티에 “묻지마 청약으로 신청했는데 덜컥 당첨됐다”며 “인기가 없어 경쟁률도 낮고 집값도 계속 내려가는데 계약을 해야 할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수도권에선 10점대 아파트 청약 당첨 사례가 줄을 잇는다. 지난달 14일 청약을 받은 경기 광주시 ‘두산위브 광주 센트럴파크’ 전용 59㎡형 최저 당첨 가점은 19점이었다. 전용 84㎡A형 역시 최저 21점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달 분양한 경기 화성시 ‘화성비봉 공공주택지구 B2블록 호반써밋’과 인천 연수구 ‘송도 럭스 오션SK뷰’ 등에서도 최저 가점 10점대 당첨자가 속출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청약 당첨 최저 가점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평균 당첨 최저 가점은 60점에 달했다. 지난해 10월 청약을 받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의 경우 전용 84㎡D형의 최저 가점이 72점, 최고 가점은 81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천의 최저 가점은 47점, 경기 34점으로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집값 내림세가 지속하는 데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정부 주도 주택 공급 지속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청약시장 내 관망세가 확산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청약 경쟁률과 가점 결과에는 향후 집값 전망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담겨있다”며 “수도권 청약 시장에서 10점대 당첨 사례가 나오는 것은 최근 분양 시장이 그만큼 선별적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전세 물량이 시장에 쌓인 데다 집값 하락도 계속되는 만큼 청약 대기수요가 급감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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